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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정” 외친 추미애 3시간 뒤 “아들 연락하세요” 보좌관에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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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1일 추미애 법무장관(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수원산업단지의 한 중소기업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이곳에서 '공정한 대한민국' 연설 직후 추 장관은 보좌관과 아들이 휴가연장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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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1일 오후 1시 30분,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추미애 법무장관은 수원산업단지를 찾았다. 중소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갖는 공개일정이었다. 추 장관은 연설에서 “중소기업이 잘 되어야지만 일자리가 생겨난다”면서 ‘공정한 대한민국’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편법과 불공정이 판쳤던 대한민국 경제를 지금 손질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정권을 ‘편법과 불공정이 판쳤던 시기’로 규정한 것이다. 추 장관은 이어 “편법과 불공정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신 분들이 바로 중소기업인”이라면서"민주당은 일 한 만큼 결실을 맺는 사회, 더불어 잘사는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었다.

추 장관은 ‘공정한 대한민국’ 연설을 마친 뒤 3시간만인 오후 4시 6분쯤 자신의 보좌관과 다음과 같은 카카오톡 대화를 나눴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 김○○대위(지원장교님) 010-XXXX-XXXX

보좌관 : 네

추미애 법무부장관 : 서○○(아들)랑 연락 취해주세요.

보좌관 : 네 바로 통화 했었습니다. 지원장교에게 예후를 좀 더 봐야해서 한번 더 (휴가를)연장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황입니다. (두 차례 휴가연장은)예외적 상황이라 내부검토 후 연락주기로 했습니다.

추 장관이 보좌관에게 카투사 부대 지원장교의 전화번호를 발송하면서 아들 서모(27)씨와 연락하라고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보좌관은 카투사 지원장교와 통화한 뒤 서씨의 휴가연장을 요청했고, 부대 측 반응까지 추 장관에게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는 이날 서울동부지검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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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일 국회 예결위에 출석해 보좌관의 휴가 연장 ‘문의’와 관련 추미애장관이 발언하고 있다./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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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대화에서 추 장관이 보좌관에게 아들의 휴가연장과 관련한 담당자의 연락처를 전달하고, 휴가연장이 진행되는 상황까지 ‘보고’받은 세세한 정황이 나온다. 당시 카투사 부대는 계속된 휴가연장이 ‘예외적 상황’이라면서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이날 검찰은 아들의 휴가연장에 개입했다는 혐의에 대해 추 장관을 무혐의 처리했다. “추 장관이 청탁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뚜렷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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