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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산불이 와인 덮쳤다, 미 나파밸리 양조장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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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를 덮친 산불/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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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옮겨붙어 불타고 있는 캘리포니아 포도 농장./캘리포니아 경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이 미국 최대 와인 산지인 나파밸리를 덮쳤다. 27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산불은 와인용 포도 재배지로 유명한 나파 밸리의 실버라도 트레일로 옮겨붙었다. 화염에 휩싸인 건물 중 하나는 지난해 40주년을 맞은 나파밸리의 대표 와이너리 ‘샤또 보스웰’의 석조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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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를 덮친 걷잡을 수 없는 산불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NBC


CNN에 따르면 20에이커(0.08㎢) 규모의 덤불 화재에서 시작한 이번 산불은 발생한지 12시간이 채 돼지 않아 나파 카운티 내 2500에이커(약 10㎢) 이상이 불타고 있다. 시속 55마일(약 88㎞)의 강풍이 불면서 화재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상태다.

현재 나파 밸리 북측 지역은 모두 의무 대피 구역으로 지정됐고 근처에 64개 양조장, 700여 가구가 위치해 있다. 현재 해당 지역 주민 2000여명이 대피한 상태고 5000여명에게 예비 대피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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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지인 나파 카운티의 세인트 헬레나를 덮친 산불./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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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2시간이 지났지만 진화율은 ‘0(제로)’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와인 생산량의 90%를 담당하고 있는 지역으로 덥고 건조한 기후 덕분에 와인의 품질도 최고로 인정받는 지역이다. 캘리포니아 내에서도 가장 중요한 포도 산지는 곳은 나파, 멘도치노, 소노마 카운티가 자리잡은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 지역인데, 이번 화재는 나파와 소노마 카운티에 집중돼있다.

나파 밸리에만 약 4만4000에이커(178㎢)에 달하는 와인 포도 경작지가 있고, 460여개 와이너리에서 이를 수확한다. NBC에 따르면 이번 화재가 와인 수확기 중 발생한 탓에 와인 맛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포도에 흡착돼 재나 플라스틱 맛의 와인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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