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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마켓인]‘알고보니 언택트 강자’…자본시장서 '날갯짓' 시작한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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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간식 치킨업체 투자·IPO 가시화 눈길

페리카나 ‘미스터피자’ 인수로 영역 확장

유행 타지않는 꾸준함에 현금창출 '매력'

코로나19에 배달 늘면서 수혜주 발돋움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민 간식’으로 꼽히는 치킨이 자본 시장에서 때아닌 주목을 받고 있다. 사모펀드(PEF)가 컨소시엄을 이뤄 치킨업체 인수에 나서는 한편 치킨업계 첫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직상장까지 가시화되면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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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랑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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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인수에 IPO까지…치킨 ‘잠재력’ 재평가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랑통닭’을 운영하는 노랑푸드는 지난 18일 국내 사모펀드(PEF)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코스톤아시아 컨소시엄에 지분 100%를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했다. 인수 가격은 약 7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노랑푸드는 지난 2009년 부산에서 노랑통닭 1호점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2010년부터 가맹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7년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며 규모가 전국구로 커지기 시작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017년 150억원에서 지난해 502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스톤아시아가 식음료 프랜차이즈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큐캐피탈은 지난해 BBQ에 1200억원 투자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딜도 큐캐피탈이 딜 소싱(투자처 발굴)을 한 뒤 코스톤아시아에 컨소시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 프랜차이즈 경쟁 구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점이 경영권 인수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치킨업계 첫 코스피 상장 절차도 추석 이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간장치킨’으로 유명한 교촌에프앤비(교촌)는 지난 10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 예비심사 통과에 이어 이달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중순 투자설명회(IR)와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코스피 상장은 이르면 내달 말이나 11월 초가 될 전망이다.

앞서 맘스터치를 보유한 해마로푸드서비스(220630)와 미스터피자의 MP그룹(065150) 등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적은 있지만 교촌은 국내 프랜차이즈 사상 첫 직상장 1호로 눈길을 끌고 있다. 교촌은 코스피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HMR(가정간편식)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교촌은 앞서 지난 7월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허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허닭 온라인몰에 교촌 HMR 브랜드관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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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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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언택트 수혜주…러브콜 이어질 듯

국내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로 전국에 1126개 매장을 보유한 페리카나는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던 미스터피자 인수에 자금을 출자하며 사세를 넓히고 있다. 미스터피자 운용사인 MP그룹은 지난 25일 정우현 전 회장과 아들 정민순씨 등이 사모펀드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와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예정 주식은 3000만주 이상이며 인수 가격은 150억원이다. 페리카나는 이 가운데 69.3%(101억원)를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이 계약은 한국거래소 심의 결과 MP그룹의 상장유지 결정 통지 이후 예치금을 인수 납입 대금으로 전환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MP그룹은 공시에서 “향후 개최될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심의 결과 상장 유지 결정이 있을 경우에 한해 유효한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자본 시장에서 치킨업계가 주목을 받게 된 데는 코로나19가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외식 수요가 줄며 식음료(F&B) 업계가 고전하는 상황 속에서 도리어 배달 수요가 늘며 현금창출에 대한 매력이 부각된 것이다. 본격적인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수혜주(株)로 떠오른 점도 자본시장에서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치킨에 대한 수요 자체가 공고한데다 다른 외식 시장과 달리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다는 점, 매장 수요 대신 배달 수요에 특화할 수 있다는 점이 최근 상황과 맞아떨어지면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MHR이나 다른 외식업 방면에 진출하려는 움직임도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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