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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군축특사 “中 ‘핵무장 깡패’로 놔둘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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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축협상 테이블 나오도록 한미 함께 대응-협력해야”

동아일보

마셜 빌링즐리 미국 대통령 군축담당 특사(사진)는 28일 “중국이 핵군비통제와 같은 군축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한미 양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빌링즐리 특사는 1박 2일의 방한 일정을 끝내고 출국 전 서울 용산구 아메리칸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도 중국이 ‘핵으로 무장한 깡패(nuclear armed bully)’로 부상하는 걸 내버려둘 수 없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사거리 500∼5500km의 지상발사형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 금지)에서 탈퇴한 이후 그는 올 6월부터 러시아를 상대로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일명 뉴스타트) 연장 협상을 이끌고 있다. 이와 같은 핵군축협상에 중국도 참여토록 한국이 미국과 함께 압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그는 “한국의 고위 관리들을 만나 중국이 비밀리에 추진 중인 군비 증강 실태를 상세히 논의했다”며 “한국도 사안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지지해줘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지난해 225차례나 미사일을 쐈고, 운용 가능한 핵무기를 두 배로 늘려 배치하려고 한다”면서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역내 모든 국가에 큰 위협이기 때문에 한국도 함께 대응하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미국이 개발 중인 신형 중거리미사일의 한국 배치 가능성에 대해 그는 “동맹국과 특별한 군사능력을 배치하는 문제를 얘기하기엔 시기상조”라면서 말을 아꼈다. 일본과 배치를 논의 중이냐는 질의에도 “마찬가지로 답변을 보류하겠다”고만 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한국 공무원(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 씨)을 사살한 것은 굉장한 비극이라면서도 북측이 남측에 사과한 것은 좋은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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