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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에서의 7년, 번트안타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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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최종전 부상에도 출전

현역생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

동아일보
이달 초 오른 손목을 다친 추신수(38·텍사스·사진)는 제대로 스윙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그는 3루수가 시프트를 위해 유격수 방면으로 이동한 틈을 타 3루 쪽을 향해 기습 번트를 댔다. 1루로 전력 질주한 그는 베이스를 밟은 뒤 중심을 잃고 나뒹굴었다. 결과는 세이프. 기록은 3루수 앞 내야 안타였다. 왼쪽 발목을 접질린 그는 대주자와 교체됐다. 추신수가 몸을 날리는 투혼과 함께 정규 시즌을 마무리한 순간이었다.

28일 휴스턴과의 안방경기 1회말 톱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전광판을 쳐다보다 깜짝 놀랐다. 아내 하원미 씨와 두 아들, 그리고 딸 등 가족이 관중석에 있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날 경기 역시 무관중으로 치러졌지만 텍사스 구단은 베테랑인 추신수를 예우하는 뜻에서 가족들을 특별 초대했다.

2014년 텍사스와 한 7년 1억3000만 달러(약 1526억 원)짜리 계약이 올해로 끝남에 따라 팀의 시즌 마지막이었던 이날 경기는 추신수가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향후 계약 결과에 따라 어쩌면 메이저리그 선수로서의 고별 무대로 남을 수 있다.

경기 후 추신수는 “이날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한 손으로 배트를 드는 것도 어려웠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내가 얼마나 야구를 좋아하는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에서 뛴 7년간 타율 0.260(2965타수 771안타), 114홈런, 35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2를 기록했다.

“향후 1∼2년은 충분히 뛸 수 있다”고 말해 왔던 그는 이날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올겨울에도 예전처럼 훈련하며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가 리빌딩에 들어간 텍사스와 재계약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그를 필요로 하는 구단이 있다면 몸값을 낮춰서라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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