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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NYT “억만장자 트럼프, 1년에 소득세 88만원 냈다”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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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바이든, 내일 美대선 첫 TV토론 - TV토론 앞 ‘탈세 의혹’ 쟁점 부상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각)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2017년 연방정부에 낸 소득세가 연간 750달러(약 88만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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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사업가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6년과 2017년 각각 연방정부에 납부한 소득세가 연간 750달러(약 88만원)에 불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상의 탈세 의혹이어서 미 대선의 새로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이를 비난하는 광고까지 내보내며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 시각) 단독 입수한 트럼프와 관련된 세금 자료를 분석해 “그(트럼프)는 지난 15년 동안 10년은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 대체로 그가 수익보다 많은 손실을 입었다고 보고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납세액을 공개해 온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달리 트럼프는 그동안 납세 실적 공개를 거부해 왔다.

뉴욕타임스는 “스스로 만든 억만장자 이미지 뒤에는 텅 빈 속과 (절세) 묘기가 있었다”면서 “2018년 트럼프는 최소 4억3490만달러를 벌었다고 스스로 밝혔지만 세금 신고서에는 4740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돼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가족 별장으로 쓰는 뉴욕 베드퍼드의 대저택 ‘세븐 스프링스’를 개인 주택이 아닌 투자용 자산으로 신고해 220만달러의 재산세를 낸 뒤 이를 사업 비용으로 처리해 소득세를 아꼈다.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할 때는 헤어 스타일링에 7만달러를 썼고, 맏딸 이방카 트럼프의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도 10만달러를 지불했다. 이런 돈도 모두 사업상 ‘비용’으로 처리해서 세금을 아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대통령직과 사업적 이익 사이에서 “실질적, 잠재적 이해의 충돌”을 겪고 있다고도 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가 소유한 호텔과 리조트 등이 “로비스트, 외국 당국자 등으로부터 직접 돈을 수금하는 바자가 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트럼프가 취임 후 2년 동안 외국에서 벌어들인 돈은 7300만달러에 달했다. 2017년 트럼프가 미국에 낸 소득세는 750달러에 불과했지만, 그와 소유 기업들은 파나마에 1만5598달러, 인도에 14만5400달러, 필리핀에 15만6824달러의 세금을 냈다고 한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 기사가 “가짜 뉴스”라고 말했지만,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그룹의 앨런 가튼 변호사는 “(기사에 나온) 사실 대부분 혹은 전부가 부정확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평범한 초등학교 교사가 7239달러, 소방관은 5283달러, 간호사가 1만216달러의 연간 소득세를 낼 때 트럼프는 750달러밖에 내지 않는다”는 광고 영상을 퍼트렸다. 지난 7월 바이든 측이 공개한 납세 신고서에 따르면 바이든 부부는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370만달러(약 43억4000만원)와 150만달러(약 17억6000만원)의 세금을 냈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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