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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가을에 등장한 대투수' 김광현, MLB 첫 PS부터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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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 중책…샌디에이고는 2014년 입단 협상했던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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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로 내정된 김광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등장은 한국 프로야구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김광현이 전국구 투수가 된 결정적인 계기는 KBO리그 포스트시즌 개인 첫 등판이었다.

2007년 10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로 등판한 SK 와이번스 신인 김광현은 7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의 호투를 펼쳤다.

경기 뒤 김성근 당시 SK 감독은 "한국 야구에 대투수가 탄생했다"고 했다. 실제로 김광현은 이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후 13년이 흘렀고, 김광현이 다시 신인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가을잔치인 포스트시즌(PS)에 데뷔한다.

시작부터 파격이다. 김광현은 10월 1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29일 와일드카드 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하며 "김광현이 그동안 잘 던졌다"라고 간단명료하게 김광현을 1차전 선발로 택한 배경을 밝혔다.

올 시즌 성적을 보면 실트 감독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2020년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맹활약했다.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는 3승 평균자책점 1.42의 더 뛰어난 투구를 했다.

2차전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의 성적은 5승 3패 평균자책점 3.15다. 3차전 선발로 내정된 잭 플래허티는 4승 3패 평균자책점 4.91로 다소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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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 위기 막고 미소짓는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AP=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 5회초 라이언 브론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낸 뒤 미소짓고 있다. 세인트루이스가 4-2로 이겼다. daeuliii@yna.co.kr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와 처음 만난다.

그러나 '인연'은 있다.

김광현은 2014년 말 샌디에이고와 입단 협상을 했다. 당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은 최고액을 써낸 한 구단이 단독 교섭권을 가진 형태였다.

포스팅 비용 200만달러에 단독 협상권을 얻은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을 현지에 초청하며 협상을 시작했으나, 연평균 보장액 100만달러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은 결국 샌디에이고의 제안을 거절하고 SK와 재계약했다.

김광현에게는 전화위복이었다.

김광현은 2017년 1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했고 이후 전성기 시절의 구위를 되찾았다.

타고투저가 지배한 2018년에도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로 호투했고, 공인구 반발력을 낮춘 2019년에는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의 더 뛰어난 성적을 냈다.

김광현은 SK의 동의를 얻어 다시 한번 미국 진출을 추진했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보장 800만달러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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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거포 타티스 주니어(오른쪽)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김광현이 입단 협상을 할 때까지만 해도 '약팀'이었던 샌디에이고는 올해 돌풍을 일으키며 37승 23패(승률 0.617)로 서부지구 2위를 차지했고, 2006년 이후 1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의 강점은 공격력이다. MLB닷컴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30개 구단의 타선 순위를 매기며 샌디에이고를 5위에 올려놨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11위로 평가받았다.

샌디에이고는 팀 OPS(출루율+장타율) 0.798로 30개 구단 중 4위에 올랐다.

올 시즌 홈런 15개 이상을 친 타자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7개), 매니 마차도(16개), 윌 마이어스(15개) 등 3명이나 있다.

베테랑 1루수 에릭 호스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경계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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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몰리나와 대화하는 김광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김광현은 파란만장한 2020년을 보내고 있다.

스무 살 때부터 SK와 한국 야구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광현은 실력과 열정으로 메이저리그 벽을 넘겠다는 의욕이 넘쳤다.

하지만, 김광현이 제어할 수 없는 환경이 앞을 가로막았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 탓에 스프링캠프가 폐쇄되고, 메이저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다.

메이저리그가 개막해 김광현은 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개막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세이브를 거뒀다.

그러나 또 코로나19가 김광현의 발목을 잡았다. 세인트루이스 구단 내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팀은 7월 31일부터 8월 15일까지, 긴 시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선수단 전체가 '이동 제한 명령'을 받았고, 김광현도 제한된 환경에서 훈련해야 했다.

이 고비도 넘겼다.

팀에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김광현은 익숙한 자리인 선발로 이동했고, 이후 연일 호투를 펼쳤다. 예기치 않은 신장 경색도 가뿐하게 털어냈다.

처음 프로 무대를 밟은 2007년, 김광현은 마지막에 반짝반짝 빛났다.

'SK 창단 후 최고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07년 프로 무대를 밟은 김광현은 첫해 정규시즌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3.20의 아쉬운 성적을 냈다.

그러나 김광현이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하면서, SK는 4차전을 4-0 승리로 장식했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했다. SK와 김광현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이었다.

13년이 지나 다시 신인이 된 김광현이 또 한 번 특별한 가을을 준비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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