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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신상공개 피해' 격투기 선수,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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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선수 김도윤씨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고소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신상 잘못 올라가

1기 운영자 베트남서 검거…이르면 다음달 송환

부활한 2기 디지털교도소는 또 '차단'

아시아경제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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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현직 이종격투기 선수가 디지털교도소 운영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 연제경찰서는 최근 격투기 선수이자 유튜버인 김도윤(30)씨로부터 디지털교도소 운영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받았다. 경찰은 디지털교도소 관련 사건을 병합해 집중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방경찰청으로 사건을 이송할 계획이다. 디지털교도소 관련 수사는 지난 5월부터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김씨는 '밀양 성폭행 사건' 관련자와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디지털교도소에 신상정보가 공개되는 피해를 입었다. 디지털교도소 측은 곧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뒤 신상정보를 삭제했으나 이미 허위사실이 퍼진 뒤였다. 김씨는 "최근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가 검거됐다는 소식을 듣고 고소를 결심했다"면서 "더 이상 나와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씨와 같은 피해를 입은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경찰에 해당 사이트 운영자를 고소했다. 디지털교도소의 신상공개에 억울함을 토로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학생의 유족 측도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디지털 교도소 측은 공지를 통해 김씨와 채 교수에게도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히고 실수를 인정했으나, 해당 대학생의 신상정보는 그대로 게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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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도소 접속차단 안내문./사진=디지털교도소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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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청 관계자는 "김씨의 사건이 이송되는대로 수사할 예정"이라며 "운영자를 국내로 송환하면 고소장에 적시된 혐의를 비롯해 공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그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송환은 빠르면 다음 달 초 이뤄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 사이트 운영자인 30대 남성 A씨는 지난 22일 베트남 현지에서 국제형사경찰기구(ICPOㆍ인터폴)와의 국제공조수사 끝에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올해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를 비롯해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ㆍ운영하면서 디지털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의 피의자 및 관련자의 신상정보 등을 무단으로 올린 혐의를 받는다.


1기 운영자는 검거됐으나 디지털교도소는 2기 운영자에 의해 계속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교도소는 지난 25일 방심위 결정으로 사이트 접속이 차단된 지 이틀 만에 주소를 바꾸고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방심위는 전날 회의에서 바뀐 사이트에 대해 또다시 접속 차단 결정을 내렸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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