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갤럭시탭S7 최적의 화면 크기 찾다 스티로폼 공예 장인 됐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기획자를 만나다

사무실·방 마다 공기청정기 놓고

크기별로 자르느라 스티로폼과 씨름

판매량 전작의 3배 흥행몰이

아시아경제

갤럭시탭S7 시리즈를 기획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제품기획팀 조대희 프로(왼쪽)와 안진희 프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최적의 태블릿 화면 크기를 찾기 위해 스티로폼을 크기별로 잘라 영상 화면이나 잡지를 넣는 일을 수 없이 반복했어요."


갤럭시탭S7 상품 기획자들은 한동안 집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스티로폼을 늘 품고 살았다.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해두고 태블릿 모서리를 다듬으며 최적의 크기를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탄생한 갤럭시탭S7은 전작 대비 3배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2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난 조대희ㆍ안진희 무선사업부 제품기획팀 프로는 "갤럭시탭S7 시리즈는 대화면으로 '보는 경험', S펜으로 노트 필기나 드로잉을 하는 '쓰는 경험', 키보드를 달면 노트북처럼 작업할 수 있는 '생산성'까지 3가지 경험을 주기 위해 11인치와 12.4인치 대화면으로 출시한 제품"이라며 "역대 갤럭시탭 중 최고의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때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판매량 3배 비결은 대화면ㆍ쓰는 경험ㆍ생산성
아시아경제

갤럭시탭S7 플러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갤럭시탭S7 시리즈는 지난 3일 정식 출시 이후 국내에서 전작 대비 3배 넘는 판매 성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사전예약을 첫 날 온라인에서 완판되며 전작 대비 2.5배 이상 팔려나갔다. 스마트폰 그늘에 가려져있던 갤럭시탭 시리즈가 재평가받고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외신들은 "안드로이드 태블릿 중 최고의 스크린"이라고 치켜세웠다.


갤럭시탭S7은 영상 시청도, 필기도, 드로잉도 디지털로 해내는 MZ세대의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했다. 특히 삼성 노트와 S펜 기능 개선 아이디어 일부는 대학생들에게서 나왔다. 조 프로는 "기획의 원천은 소비자 패턴 분석에서 시작된다"며 "과거처럼 교재를 출력해서 가지고 다니지 않고 파일을 다운받아 수업을 듣는다는 의견을 반영해 PDF 파일 위에 메모할 수 있게 구현했고 강의 중에 필기한 내용과 강의 녹음을 동시에 듣고 싶다는 의견을 반영해 탄생한 것이 '오디오 북마크'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안 프로는 "S펜은 실제 펜 같은 필기감을 주는데 꾹 누르면 두껍게 나오고 즐겨 쓰는 펜 설정 저장도 가능하다"며 "노트 시리즈의 펜이 작고 얇지만 태블릿의 S펜은 대화면에서 오래 사용해도 불편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키보드 달면 노트북처럼
아시아경제

갤럭시탭S7 플러스에 키보드 커버를 부착한 모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갤럭시탭S7의 비밀병기는 키보드 커버다. 문서 작업을 할 때는 키보드만 장착하면 노트북으로 변신한다. 조 프로는 "덱스 키를 누르면 바로 '태블릿 모드'로 바뀌어서 윈도10이 설치된 노트북처럼 쓸 수 있다"며 "갤럭시 폰의 덱스 기능은 TV에 연결해 큰 화면에 옮겨서 보여주는 것이라면, 태블릿은 그 자체로 PC처럼 쓸 수 있고 키보드 커버가 태블릿의 본질을 완성시켜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S7을 노트북ㆍPC와 연동해 듀얼모니터로 쓸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경쟁사 제품에 비해 태블릿 전용 앱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삼성전자는 갤럭시탭S7에 노트ㆍ드로잉ㆍ디자인용 앱을 선탑재했다. 안 프로는 "유료로 판매하던 앱을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쓸만한 앱이 늘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빅히트 태블릿 제품군이 늘어난다면 생태계가 더 확장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프로는 "트렌드를 이끄는 친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려면 그들이 원하는 경험을 미리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 뿐 아니라 컬러ㆍ라이프 트렌드도 관심있게 살펴본다"며 "커뮤니티나 리뷰 등을 정독하며 예전엔 태블릿 자체로 주던 경험을 어떻게 확장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