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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프리카TV로 가자’ 한국어 중계 찾는 e스포츠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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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LGD 게이밍에서 뛰고 있는 '피넛' 한왕호. 사진=라이엇 게임즈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롤)’ e스포츠의 해외 리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한국어 중계를 찾는 e스포츠팬들에게 아프리카TV가 하나의 대안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프로축구, 농구 등을 뛰어넘어 프로야구의 인기를 넘보는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 중 하나다. 지난 8월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에 기고한 칼럼에 따르면 중복 집계를 제외한 2020년도 스프링시즌 하루 평균 순 시청자는 463만 명으로 사상 최고였다.

주목할 것은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수치가 해외 시청자라는 것이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스프링 시즌 일일 평균 순 시청자는 2019년보다 13.4%(약 82만3000명) 증가했는데, 이 중 62%(51만)가 해외 유입”이라고 강조했다.

LCK는 e스포츠계의 마이클 조던, ‘페이커’ 이상혁(T1)이라는 간판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e스포츠의 월드컵, 혹은 UEFA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롤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연달아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의 리그로 꼽힌다.

볼거리가 넘치는 LCK지만 최근엔 해외 리그로 눈을 돌리는 국내 팬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가까운 몇 년간 세계 각 리그의 기량이 상향평준화되면서 해외 리그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리그(LPL)를 향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LPL은 2018년 인빅투스 게이밍(IG), 2019년엔 펀플러스 피닉스(FPX)를 필두로 롤드컵 정상에 올랐다. 이들의 핵심 멤버들이 ‘루키’ 송의진, ‘더샤이’ 강승록, ‘도인비’ 김태상 등 한국인이라 국내 팬들의 거부감이 적었고, 덕분에 국내에서도 인기 팀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화끈한 경기력과 더불어 독특한 캐릭터성을 지닌 IG의 경우,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국내 팬들이 적지 않다.

해외 리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한국어 중계를 향한 팬들의 갈증도 커졌다. 해외 경기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 한국어 중계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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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가 좋은 대안이 됐다.

e스포츠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던 아프리카TV는 올해부터 LCK를 비롯해 LPL, 유럽(LEC), 북미(LCS) 등 주요 리그의 한국어 생중계 서비스를 독점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중계진으로는 ‘단군’ 김의중 캐스터와 ‘포니’ 임주완 해설 위원, ‘사신’ 오승주 해설 위원 등 팬들에게 익숙한 얼굴들이 자리했다.

전반적인 시청자 수는 많지 않았지만 한국 선수들이 속한 팀들과의 맞대결에선 유의미한 수치가 나왔다. 아프리카 TV에서 IG와 LGD의 LPL 서머 플레이오프를 지켜본 시청자수는 5273명이었다. FPX와 IG의 서머 시즌 경기 시청자수는 379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선수가 속하지 않았지만 최고의 팀으로 알려진 TES와의 경기에 관심을 가지는 팬들도 많았다. IG와 TES의 서머 시즌 경기 시청자수는 6176명이었고, ‘카나비’ 서진혁, ‘로컨’ 이동욱 등이 속한 JDG와 TES간의 LPL 서머 플레이오프 결승전 시청자수는 1만2256명이었다.

아프리카TV를 통해 LPL 플레이오프를 시청했다는 신 모(30)씨는 “MSC에서 TES의 경기력에 감탄해서 올해 처음으로 LPL을 봤다. 해외 중계는 듣기 낯설고 중계진의 ‘드립’도 알아들을 수 없으니 재미가 떨어지더라”며 한국어 중계를 찾은 이유를 전했다.

임주완 위원은 “해외 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국내 리그가 최정상에 서질 못하면서 LPL의 인기가 탄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나 LPL은 상위권뿐만 아니라 중-하위권의 경우에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시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청하기 편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만큼, 해외 리그를 향한 관심 확산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그는 “검증된 실력과 인지도를 가진 최상위권 팀들이 관심을 받는 만큼, 이 두가지를 함께 가지지 못한 팀들에 대해서는 관심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리그 단위로 관심이 있기보다는 팀 단위의 관심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롤드컵에 진출한 쑤닝이 2020 LPL 서머 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것 대비,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크지 않은 것이 일례”라고 전했다.

한편 아프리카TV는 향후에도 LPL 중계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적은 LCS, LEC 한국어 중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방침이다.

아프리카TV 인터랙티브콘텐츠사업본부 채정원 본부장은 “아프리카TV는 국내 e스포츠와 게임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게임과 e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이 아프리카TV를 놀이터처럼 여기고 많이 찾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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