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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中, 반도체에 돈 쏟아 붓고 있지만 美 제재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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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에 자국 반도체 산업 키우기 '주력'

기술 인력 부족과 경험 부족이 치명적 단점

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 11차 정상회의 시작 전에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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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중국이 반도체칩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제재에 직면했다.

◇ 美, SMIC에 '수출제한' 제재 :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반도체칩 산업을 이끌어 온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에 수출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 조치에 따라 SMIC에 특정 장비를 공급하는 미국 기업들은 개별적으로 미 정부에 수출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SMIC는 화웨이에 이어 소위 제재 대상들인 '블랙리스트'에 오른 두번째 중국 주요 기술 기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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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본사 모습.©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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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미국 제재에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 '주력' :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제조업계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중국은 스마트폰 시장에선 세계 선두주자에 속하지만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칩은 미국에 크게 의존해왔다. 실제 중국은 지난 2년간 매년 3000억 달러(약 350조7000억원) 이상을 반도체칩 구매에 지출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로 중국 기술 기업들이 자사 기기에 사용되는 반도체칩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또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28nm 이하의 반도체칩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에 10년간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음 달 논의되는 '2021~25년 중국 5개년 계획'에선 반도체칩 산업에 대한 지원 강화가 가장 비중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선전 반도체 산업협회 장쥔펑 사무총장은 "중국 반도체 산업은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임을 감안했을 때 분명한 취약점"이라며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은 매우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반도체 업계가 충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부동산 투자보다 자금조달이 더 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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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다오에 위치한 공장.©로이터=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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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 확대가 오히려 부작용 낳을 수도 : 그러나 기술 인력 부족과 경험 부족이 중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초기 중국 정부의 막대한 투자가 오히려 실수를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칩 연구 자문회사인 가트너의 성링하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산업 발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일단 해봐'라는 방식은 낭비와 비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은 약간 과열되어 있다. 그러나 중국이 반도체칩 시장에서 미국에 대항할 방법은 투자 확대밖에 없기에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반도체 산업에 뛰어든 대부분의 회사들이 실패하겠지만, 소수는 성공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 기술 산업 전체가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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