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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19 백신 때문에 상어 최대 50만 마리 희생으로 멸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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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망치상어가 2013년 8월 19일 갈라파고스 울프섬의 해양 보호 구역을 헤엄치고 있다. 갈라파고스 |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인간의 욕심 때문에 또 다른 종의 멸종을 초래할 수 있다. 세계 곳곳에서 개발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원료를 구하는데 멸종 위기에 몰린 상어 최대 50만 마리가 희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상어의 간으로부터 추출되는 ‘스쿠알렌’이 코로나19의 백신 개발을 위한 원료로 사용되고 있어 안 그래도 멸종 위기에 처한 상어가 도살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스쿠알렌은 백신의 효능과 면역반응을 더 증강하는 보조제로 활용된다.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스쿠알렌을 독감 백신을 만들 때 보조제로 투입한다. GSK는 지난 5월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에 잠재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10억회 분량의 스쿠알렌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비영리 상어보호단체인 샤크 얼라이스에 따르면 스쿠알렌 1t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상어 3000마리가 필요하다. 상어의 스쿠알렌으로 제조한 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에 보급된다고 가정하면 25만 마리의 상어가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여기에 백신 접종이 2차례에 걸쳐 이뤄지면 상어의 희생 역시 두 배로 늘어나 최대 50만 마리가 희생될 수 있다.

특히 스쿠알렌을 대량 함유한 꿀꺽상어나 돌묵상어 등은 이미 멸종위기종에 속해 있다. 백신을 위해 포획되기 시작하면 멸종 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화장품이나 기계유 제조를 위해 매년 300만 마리 이상의 상어가 도살되고 있다는 게 보호론자들의 설명이다.

샤크 얼라이스 설립자인 스테파니 브렌들은 “야생동물로부터 성분을 추출하는 행위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이번 감염병 대유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어 포획을 계속한다면 수많은 상어가 매년 희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대책이 없는 것도 아니다. 코로나19 백신 원료로 쓰일 스쿠알렌 대체재를 개발하는 업체도 등장했기 때문이다. 미국 바이오 업체 아미리스의 존 멜로 최고경영자는 “상어로부터 추출한 스쿠알렌과 유사한 효과를 보이는 합성물을 개발했다. 미국 당국과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상용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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