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추미애 아들 무혐의 뜬 다음날, 황희 “당직병에 과한 표현 사과”(종합)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모든 사안이 당직사병 진술에서 출발…
국민의힘의 악의적 의도 강조하려던 것”
서울신문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추 장관과 서씨, 추 장관의 전 보좌관에게 모두 무혐의를 내린 다음날인 29일 휴가 연장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당직사병 A씨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당직사병에 “필요하면 내게 연락해라”

황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당직사병 A씨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과한 표현으로 마음에 상처가 된 부분에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해 대학원 과정을 마무리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미래를 설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또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이라고 해도,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당직사병에게 피해가 갔다면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면 자신에게 연락을 달라고도 말했다.

다만 그는 “모든 사안은 당직사병의 진술에서 출발했다”면서 “이를 이용한 국민의힘의 악의적 의도를 강조하려던 것이 저의 심정”이라고 당직사병의 실명을 공개하고 ‘단독범’ 운운했던 자신의 행동에 대해 해명했다.
서울신문

미소 띈 추미애 법무부 장관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9.29/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

당직사병에게 사과하는 민주당 황희 의원 -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 A모씨에게 공식 사과하고 있다. 2020.9.29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2일 페북서 당직사병 실명 공개
“철부지가 온 산 태워먹어” “단독범”


여야 안팎 비판에 이름·단독범 지우고 사과

황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A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가 야당의 거센 비판을 받자 3시간 만에 글에서 이름을 지우고 ‘현병장’으로 성만 남겼다. 여당 내부에서도 황 의원이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황 의원은 ‘단독범’ 표현을 빼고 “국민 여러분과 A병장에게 불편함을 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실명이 공개된 이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북에 황 의원이 친문 지지자들의 공격 좌표를 찍어줬다며 비판했다. 실제 당직사병 A씨는 인터넷 공간에서 신상이 털리고 욕설과 모욕적인 글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호소했다.
서울신문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진중권 “문빠에 좌표 찍어준 폭력”
금태섭 “제정신이냐. 국민이 범죄자냐”


진 전 교수는 “황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를 넘어 제 페이스북에 아예 당직사병 실명까지 적시했다”면서 “범죄자 프레임 만들어 한바탕 여론조작 캠페인을 할 모양이다. 아예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들에게 좌표를 찍어준 셈인데 죄질이 아주 나쁘다. 국회의원이 한 힘 없는 개인에게 가한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용서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해 정치적 책임은 물론이고,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동료였던 금태섭 전 의원도 “제정신인가?”라며 황 의원을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 제정신인가.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소속 정당, 여야, 진보 보수 이런 모든 걸 다 떠나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라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대표하는 국민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 지난 2월 18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

미소 지으며 국무회의 참석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9.29/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