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 회복 환자 중 90%가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후유증으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후각·미각을 잃은 환자도 있습니다.

후유증과 관련해서는 현재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 자금을 통해 약 16개 의료기관이 함께 중장기 합병증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6개 의료기관에는 경북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대한감염학회 등이 포함됩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오늘(29일) 브리핑에서 김신우 교수 주관으로 진행된 경북대병원 온라인 설문 조사를 소개했습니다.

이 조사는 회복 환자 5,762명을 대상으로 벌였습니다.

조사에 응한 965명 중 879명이 1개 이상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했습니다.

약 91.1%입니다.

후유증 유형으로는 피로감이 26.2%, 집중력 저하가 24.6%였습니다.

심리적·정신적 후유증과 후각·미각 손실 등 후유증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조사인 만큼, 좀 더 자세하게 분석한 뒤 김신우 교수가 논문으로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방대본은 밝혔습니다.

■ 신규 확진 34명…방역망 느슨해지면 언제든 재확산

오늘(29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는 38명이 나왔습니다.

이 중 지역 감염이 23명이고 해외 유입이 15명입니다.

하루 확진자 수가 50명 아래로 떨어진 건 약 50일 만입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중순 수도권발 재유행 이후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상황과 통계에 대해 크게 의미 부여하는 것은 성급하고 위험하다면서도,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거리두기에 참여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든 원인 중에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도 거리두기 실천을 통한 본격적인 효과가 기여한 바가 크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환자 1명이 몇 명에게 감염을 전파하는지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전국적으로 1 미만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재생산지수가 1을 넘으면 확진 환자가 최소 1명 이상에게 전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권 부본부장은 "재생산지수 자체가 1보다 낮다는 것은 거리두기 효과를 지금처럼 계속 지속한다면 코로나19를 계속 억제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확진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곳곳에선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석 연휴도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연휴가 가을철 재유행의 갈림길로 보고 대응에 힘쓰고 있습니다.

확산을 막으려면, 모임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마스크를 벗고 함께 식사할 때가 전파 위험이 가장 높은 만큼, 식사 중에는 대화를 자제해야 합니다.

방역당국은 "추석과 연휴 기간에도 조용한 전파로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 코로나19,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냐…감염은 계속

오늘(29일) 전라북도에서는 확진자가 2명 추가됐습니다.

서울에 사는 30대 남성 A 씨와 네팔 국적 30대 해외 입국자 B 씨입니다.

A 씨는 지난 26일 자차를 타고 정읍에 사는 지인 집을 방문했습니다.

이후 28일부터 발열, 기침, 근육통 등 증상을 보였고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습니다.

A 씨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정읍에 있는 식당, 노래방, 카페, 마트, 약국, 의원, 편의점을 들렀습니다.

B 씨는 네팔에서 두바이를 경유해 지난 2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이후 자가 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접촉자는 없고 무증상 감염자입니다.

보건당국은 A 씨의 추가 동선을 파악하는 등 역학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관정도서관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확진자는 전날 확진된 중앙도서관 청소노동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학교 내 첫 2차 감염사례입니다.

방역을 위해 내일(30일) 오후 1시까지 서울대 관정도서관 7층 출입과 열람실 좌석 이용이 제한됩니다.

집단 감염이 일어난 부산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는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2명이 감염이 확인돼 모두 16명입니다.

(JTBC 온라인 이슈팀)

한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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