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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류현진·김광현, 10월 1일 사상 첫 한국인 ML 포스트시즌 동반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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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최지만의 탬파베이와 WC 2차전 등판 ‘중요 경기 필승카드’

김, 선발진 중 최고 성적으로 감독 절대적 신뢰 ‘기선제압’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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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만나지 못하는 추석이지만, 차례상을 차릴 때쯤 멀리서 커다란 선물 꾸러미가 날아올지 모른다.

류현진(33·토론토)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10월1일 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 코리안 메이저리거 동시 선발 등판을 한다.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는 29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은 1차전 대신 2차전 선발로 결정됐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은 김광현을 1선발로 발표했다.

류현진은 내달 1일 오전 5시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탬파베이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김광현은 1시간 뒤인 오전 6시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1차전 마운드에 오른다.

■ 고심 끝 선택한 언더도그의 전략

‘2선발 류현진 전략’은 토론토 수뇌부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 탬파베이(0.667)는 MLB.com이 29일 발표한 전력 평가에서 선발과 불펜 모두 1위에 올랐다. 8번 시드의 토론토로서는 정면승부 보다는 변칙 승부가 필요했다.

토론토는 류현진 대신 우완 맷 슈메이커를 1선발로 내세웠다. 형식적으로는 1선발이지만 사실상 오프너에 가깝다. 최지만을 비롯한 강력한 탬파베이 좌타자들을 일단 선발 라인업에 끌어낸 뒤 좌완 선발 로비 레이를 불펜으로 돌려 필요한 타이밍에 공략한다는 계산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좌완 불펜 라이언 보루키도 대기한다. 좌완 류현진이 선발일 때는 이 작전을 쓰기 어렵다. 탬파베이 케빈 캐쉬 감독도 “토론토는 우리 상대로 항상 변칙적인 마운드 운영을 선보였다.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루 더 쉰 류현진은 승리 확률을 높인다. 류현진은 다저스 시절부터 5일 쉬고 등판 때 승률이 더 높았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원한 것이 아니라 구단이 내린 결정”이라고 말해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밝혔다.

무엇보다 에이스 류현진이 2차전에 나선다는 것은 젊은 선수 위주의 토론토 팀 분위기를 안정시킬 수 있다. ‘오늘 져도 내일 류현진이 있다’는 든든함에서 나오는 여유가 오랜만의 포스트시즌 긴장감을 덜 수 있다는 계산이다.

■ 전력분석에 따른 맞춤 전략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은 김광현 1선발에 대해 “왜냐하면, 김광현이 제일 잘 던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승0패, 평균자책 1.62는 분명, 세인트루이스 선발진 중 최고다. 여기에, 김광현 1선발은 샌디에이고를 상대하는 데 있어 더할 나위 없는 맞춤형 전략이다.

김광현은 90마일 초중반의 빠르지 않은 속구를 던지지만, 속구 피안타율이 0.182밖에 안 된다. 디셉션이 좋은 슬라이더와 느린 커브의 조합도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는다.

김광현의 자연커터성 포심, 슬라이더, 커브의 조합은 많은 땅볼 타구를 만들어내고, 이는 탄탄한 세인트루이스의 내야 수비진과 딱 맞아떨어진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팀 장타율 0.466으로 리그 전체 3위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7홈런), 매니 마차도(16홈런), 윌 마이어스(15홈런) 등의 장타를 막아내야 한다는 점에서 김광현의 땅볼 유도 능력이 더욱 필요하다.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샌디에이고의 타선 짜기가 쉽지 않다.

김광현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92,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98로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는다. 김광현 개인적으로도 ‘설욕’의 의미를 갖는다. 샌디에이고는 2014년이 끝난 뒤 김광현에게 겨우 연봉 100만달러를 제시해 ‘굴욕’감을 줬다.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달러에 계약한 김광현이 그때 샌디에이고의 결정이 실수였음을 보여줄 기회가 찾아왔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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