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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여행업 몸 바쳤는데”…연말 2천 곳 문 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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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개월 째 매출 0원" "사실상 '개점휴업'"

요즘 여행업계에선 흔한 얘기들입니다.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최근까지, 국내 여행오는 외국인도, 해외 여행가는 내국인도, 최대 98%까지 급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행사가 살아남는다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실제로 올해 폐업 신고를 한 여행사가 900곳이 넘습니다

지금은 3500여개 업체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버티고는 있는데, 이젠 이마저도 버겁다고 합니다.

80%에 달할 걸로 추산되는, 5인 미만 영세업체는 그야말로 고사 직전이라는데요.

가장 먼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사람들, 어제(28일) 항공업계에 이어 오늘(29일)은 여행업계 얘깁니다.

20년 몸담은 회사를 떠날 수 밖에 없게 된 한 여행사 대표의 사연을 허효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저는 첫 직장이 여행사여서 지금은 30 년째 하고 있고요. (이) 사무실에서는 한 20년 정도 일을 해왔고 대표가 된 것은 2008년부터 12년정도 됐죠."]

텅 빈 사무실, 버려진 집기들.

금융위기 때도, 메르스가 퍼졌을 때도 잘 버텨냈는데, 이번엔 20년을 지킨 이 사무실을 비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수균/A 여행사 대표 : "참담한 심정... 직업을 갑자기 잃어버린 거기 때문에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코로나19가 확산된 2월부터 매출은 사실상 '제로'.

하지만,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들 인건비까지.

수입은 없는데, 한 달 수백만 원의 고정비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김수균/A 여행사 대표 : "직원들 급여에 대해서는 지원이 돼서 다행히 좀 지내왔는데 앞으로 (코로나19가) 길어지면 사실 고용유지지원금은 직원들을 위한 것이고 대표들에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이 비용을 메우려 대리기사를 전전하다, 보험판매업에도 뛰어들었지만,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터널.

결국, 직원 넷 중 둘에겐 이직을 권했습니다.

[A여행사 前직원/음성변조 : "위기감을 느끼는게 아니라 저희는 현실이에요, 지금 업계 자체가 없어지는 상황이어서. '이건 안 되겠다, 다른 길을 찾자'해서 (이직하게 됐죠.)"]

이런 5인 미만 영세 여행사는 만 4천여 개. (2018기준)

이미 상당수가 사무실을 정리했고, 연말이면 2천 곳이 문을 닫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명섭/서울시 관광협회 여행업위원장 : "(그 많은 사람들이)다 실업자가 될 경우에는 나중에 코로나 이후에 원상복귀가 너무 힘든 업종이거든요. 4대 보험료 부분이나 급여 차액분이나 임대료 일부라도 도와주셔야..."]

2차 재난지원금을 받은 곳도 전체의 절반 수준.

정부는 다음 달 여행업계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가 끝나는 대로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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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효진 기자 (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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