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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아르메니아, 시리아용병 참전 의혹 제기 “터키가 아제르바이잔 지원 위해서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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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전투요원 4000명 참가” 주장… 러, 터키 견제하려 아르메니아 지지

강대국간 대리전 확산 우려 나와

27일 시작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무력충돌에 터키가 고용한 시리아 용병이 투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터키는 이슬람교와 튀르크계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터키 견제 등을 위해 아르메니아를 지지해 이번 사태가 강대국 간 대리전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양국은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떨어진 각자의 영토로도 발포를 시작했다.

러시아 주재 아르메니아대사는 28일 “터키 정부가 시리아 북부에서 아제르바이잔으로 전투 요원 4000명을 이동시켰다. 시리아 용병은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아제르바이잔 편에 서서 전투에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국제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 또한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최소 300명의 전투인원을 아제르바이잔으로 보냈다고 가세했다. 로이터통신은 “터키가 시리아 용병에게 아제르바이잔 국경 방어를 수행하면 1인당 월급 1500달러(약 180만 원)를 주기로 했다. 드론과 전투기도 제공했다”고 전했다.

가디언 역시 “양국 갈등이 러시아, 터키, 이란 등 주변 강대국을 끌어들일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9일 긴급 비공개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

양측 교전이 3일째 지속되면서 군인과 민간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일대에서는 70명이 넘게 사망했다. 부상자도 수백 명을 넘어섰다고 양측 정부 모두 밝혔다. 이 지역 내 탈리시, 아라크스 등에서 로켓 포격이 계속되면서 양측 헬기와 T-72 전차가 격파되는 등 전투도 격렬해지고 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상으로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주민의 80%는 기독교 분파인 동방정교를 믿는 아르메니아인이지만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소유권을 주장해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30여 년간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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