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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LA “10년 기다렸다” 對 마이애미 “하극상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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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챔피언전 내일 개막

르브론 제임스(36·LA 레이커스)는 당장 은퇴해도 NBA(미 프로농구) 레전드로 길이 남을 스타다. 통산 득점이 3만4241점으로 카림 압둘자바(3만8387점), 칼 멀론(3만6928점)에 이어 역대 3위다. 시즌 MVP 4회, 파이널 MVP 3회, 올스타 16회 선정 등 경력도 화려하다.

하지만 올해 30대 후반임에도 르브론의 활약엔 쉼표가 없다. 올 시즌 정규리그 어시스트 1위(10.2개), 득점 12위(25.3점)로 레이커스를 서부 콘퍼런스 1위로 이끌었다. 그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평균 26.7점 8.9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으로 레이커스를 10년 만에 파이널(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다.

르브론은 이번이 자신의 10번째 파이널 무대다. 1950~1960년대 보스턴 셀틱스의 전성기를 이끈 빌 러셀(12회), 샘 존스(11회)에 이어 역대 셋째로 많은 파이널 출전 기록이다.

화려한 르브론의 경력에 티가 있다면 우승 커리어다. 2007년 첫 파이널 무대를 밟은 르브론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 연속 파이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아홉 번의 파이널 동안 우승은 3회밖에 되지 않는다. 파이널에 여섯 번 올라 여섯 번 모두 정상에 오른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는 비교가 된다.

1일 오전 10시 막을 올리는 2020 NBA 파이널(7전 4선승제)은 ‘르브론 시리즈’라 불린다. 상대가 르브론의 친정 팀인 마이애미 히트이기 때문이다. 르브론은 히트 유니폼을 입고 네 시즌 동안 활약했다.

2004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입단해 7시즌 동안 뛰며 고향 팬들의 사랑을 받던 그가 2010-2011시즌을 앞두고 히트로 이적한 것은 우승에 대한 간절함 때문이었다. 2009-2010시즌 득점 2위였던 르브론이 당시 히트 에이스였던 드웨인 웨이드(5위)에 토론토 랩터스에서 뛰던 크리스 보시(9위)까지 불러들여와 같은 유니폼을 입자 곱게 보지 않는 시선도 많았다. 약체 시카고 불스를 키워내 왕조를 건설한 조던과 달리 ‘수퍼 팀’으로 쉽게 우승하려 한다는 이유였다. 이적에 배신감을 느낀 클리블랜드 팬들은 그의 유니폼을 불태우기도 했다.

히트에서 우승 2회, 준우승 2회의 성적을 남긴 그는 2014-2015시즌 다시 고향팀 캐벌리어스로 돌아왔고, 네 시즌 연속 스테픈 커리를 앞세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파이널에서 만나 우승 한 번, 준우승을 세 번 차지했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로 이적해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의 아픔을 맛봤던 르브론은 이제 친정팀을 상대로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 상대인 히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 동부 5번 시드로 올라와 세 시리즈 연속 상위 시드 팀을 격파하고 파이널까지 올랐다. 특출난 스타에 의존하기보다는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우는 팀이다. 2008년부터 히트 지휘봉을 잡은 에릭 스폴스트라는 르브론과 함께 두 번의 우승을 일군 감독이다.

르브론이 이번 시리즈에서 우승과 함께 파이널 MVP를 차지한다면 히트와 캐벌리어스에 이어 NBA 역대 최초로 세 팀에서 파이널 MVP로 뽑힌 선수가 된다. 지난 1월 헬기 사고로 사망한 레이커스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한다는 의미도 담은 시리즈라 르브론으로선 절대 놓칠 수 없는 승부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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