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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럼프 “코로나19, 中 책임” vs 바이든 “방역 풀었다가 경제 망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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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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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9일 열린 1차 TV토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관해 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아니었으면 수백 만 명이 죽었을 것이며 코로나19는 중국 책임”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를 잡기도 전에 방역을 풀었다가 경제가 망가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주의 절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심각하게 늘어나고 있는 데도 경제 재가동을 주장했다”며 “당신은 코로나19를 잡기 전에 경제를 복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면서 민주당은 정치적인 이유로 경제 재가동을 반대해왔다고 반박했다.

바이든 후보는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뭐 그런 거지”(It is what it is)라고 말한 것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사망자가 늘어나는 와중에 대통령이 큰 심각성이나 위급함을 느끼지 않고 체념하듯이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아봐달라고 요청하지도 않았다”며 “당신은 지금 당신의 벙커, 당신의 골프장에서 당장 나온 뒤 백악관에 가서 목숨을 살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에 코로나19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었는 데도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에 대해 하는 말들을 유권자들이 믿으면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말에 중국에서 입국을 막은 것이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한 일이라며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네 민주당 주지사들도 상당히 많이 내가 엄청난 일을 했다고 칭찬한다”며 “몇 주만 있으면 백신이 나온다. 그러면 사망자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들이다. 그들은 당신에겐 좋은 보도를 하고 나에게는 나쁜 보도를 한다”며 “내가 말하건데, 조, 당신은 내가 한만큼 제대로 일을 못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 도중 마스크의 효과에 대해 얘기하면서 자신의 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마스크는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는 쓰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모든 공식석상에서 마스크를 쓰는데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마스크만 쓰고 다닌다”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계속 대형 유세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야외에서 열리는 집회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싶어한다”며 본인이 유세하면 항상 바이든 후보보다 많은 지지자가 몰린다고 자랑했다.

바이든 후보는 “마스크를 쓰는 것은 상당한 효과가 있다”며 “마스크만 잘 쓰고 다녀도 앞으로 미국 사망자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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