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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바이든 응시했고, 바이든은 사회자 봤다[美대선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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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관 인선 문제로 시작부터 불꽃 격론

“끼어들기 그만”사회자 수차례 언쟁 중재

‘오바마케어’로 사회주의자ㆍ거짓말 충돌

트럼프 “약값 물처럼 싸게”,바이든 “무계획”

트럼프, “본 적 없는 큰 마스크”바이든 조롱

바이든 “표백제 맞았을 것” 코로나 대응 비판

CNN “초반 30분, 바이든이 18초 더 발언”

헤럴드경제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대선후보간 1차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를 바라보며 발언을 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토론 중 많은 시간을 사회자나 카메라를 바라보는 데 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눈을 마주치는 걸 의도적으로 피하는 모습이었다. [a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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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거짓말쟁이’, ‘사회주의자’….

‘지구촌 최대의 정치쇼’는 시작부터 불꽃이 튀었다. 35일 뒤 미국 백악관의 주인을 결정하는 대통령선거가 있기에 29일(현지시간) 진행된 1차TV토론에서 70대의 두 남자는 양보없는 설전을 펼쳤다. 장갑을 벗고 싸운 잔인한 경쟁(USA투데이)이라거나, 개인적 인신 공격까지 서슴지 않은 혼란과 적의가 표출됐다(CBS)고 현지 언론은 촌평했다.

도널드 트럼프(74) 대통령은 주로 조 바이든(77) 민주당 대선 후보를 응시하며 공격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사회자나 카메라를 쳐다보는 시간이 많았다. ‘공격적 토론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려들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에서 열린 이날 토론의 첫번째 주제부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크리스 월리스가 두 후보의 언쟁을 중재하려고 수 차례 개입해야 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에게 “끼어들기를 그만하라”고 막아야 했다.

지난 18일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자로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를 지명한 것부터 격돌했다. 대선을 코 앞에 두고 대법관 후임자를 결정하는 게 맞느냐는 첨예한 이슈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차기 대통령이 결정하는 게 맞다는 여론이 높게 나오는 상황이다.

대법관 인선 문제는 이른바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Affordable Care Act)’까지 전선이 넓어지는 소재였다. 배럿 대법관 후보자가 이 법을 무력화할 거란 예상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당히 맞섰다. 그는 “나는 3년동안 선출된 게 아니라, 4년동안 선출된 것”이라며 배럿 판사를 지명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선거에서 이겼다, 선거는 결과가 있다”며 “상원도 우리가 갖고 있고, 백악관도 그렇고, 모든 사람이 존경하는 경이적인 후보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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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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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맞받아 쳤다. 그는 “선거가 이미 시작한 상황”이라며 “선거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마바 케어를 언급했다. 배럿 판사가 대법관 자리에 오르면 대법관 이념 성향이 보수 6, 진보 3으로 보수의 절대 우위가 돼 오마바 케어를 위헌으로 만들어 없애려고 한다는 논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케어를 사회주의자의 보험이라며, 바이든 후보에게 급진 좌파 이미지를 씌우려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나는 그의 거짓말을 규탄하려고 여기에 있는 게 아니다”라며 “모두가 거짓말쟁이를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당신이 거짓말쟁이”라고 응수했다.

설전이 격화하자 사회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강보험 공약이 뭐냐고 물으며 토론 분위기를 재정비하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약값을 물처럼 아주 싸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에 “트럼프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게 “(정치인 생활) 47년 동안 아무 것도 해낸 게 없다”며 “당신의 대법관 후보자 리스트는 뭐냐”고도 했다.

두 번째 주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서도 두 사람의 격론은 이어졌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 내 사망자가 속출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뭐 어쩔 수 없다’고 한 말을 상기시키는가 하면, 주말 골프를 다는 것도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잘 했고, 바이든 후보는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선 “나는 (바이든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며 “여러분이 볼 때마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한다”며 “그는 200피트가 떨어진 거리에서도 말할 수 있다. 내가 이제껏 본 것 중에 가장 큰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표백제를 주사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법의 하나로 살균제 인체 주입을 시사한 적이 있던 걸 비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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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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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에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바이든 후보가 말을 얼마나 잘하느냐였다. 평소 말을 더듬는 경향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노련한 토론자의 모습이었다.

CNN은 토론회 초반 30분간 발언시간을 측정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13분10초로, 트럼프 대통령의 12분52초보다 더 길게 말했다는 결과도 신속하게 전했다.

두 후보는 10월 15일·22일에 TV토론을 더 한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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