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물어보진 않았는데, 관성의 법칙 아닙니까?”
황당한 태그 아웃에 관성의 법칙이 등장했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그렇게 포수 김준태(26)를 감쌌다.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LG트윈스전을 앞두고 허 감독에게 전날(29일) LG전에서 나온 김준태의 태그아웃 장면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 김준태. 사진=MK스포츠 DB |
롯데가 7-3으로 앞선 7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준태가 바뀐 투수 최성훈으로부터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큰 타구를 날렸다. 김준태는 잽싸게 3루까지 내달렸다.
LG 야수진도 빠른 중계 플레이로 공을 3루로 던졌다. 다만 김준태의 슬라이딩이 빨랐다. 하지만 다음 장면에서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김준태가 슬라이딩한 뒤 자신의 스피드를 이기지 못하면서 잠시 점프를 하듯 일어섰는데, LG 3루수 김민성이 김준태의 허벅지에 태그를 한 것이다. 당시 김준태의 발은 베이스에서 떨어진 상황이었다. 김준태는 아웃이 됐고, 허문회 감독도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2루타 후 아웃이 됐다.
허 감독도 “당시 1점만 더 났으면 편하게 갈 수 있는 경기였다”고 경기를 돌아본 뒤 “일부러 나올 수 없는 플레이다. (김준태가) 순간적으로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진 것 같다. 따로 물어보진 않았다. 사실 관성의 법칙 아니냐. 자기가 멈추고 싶어서 멈추면 얼마나 좋을까. 이해한다”고 말했다.
뉴턴의 운동법칙 중 제1법칙인 ‘관성의 법칙’을 들면서까지 김준태의 기를 살려주려는 허문회 감독이었다.
그러면서도 “경기를 보면서 한 두개 깔끔하게 하면 좋은데, 그런 부분이 힘든 거 같다. 사실 복권하고 똑같다. 복권을 사면 1주일 동안 기분이 좋지만, 100% 맞춘다는 건 장담하기 힘들다”며 “결론은 선수가 그 상황에 잘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든 준비가 잘돼야 하고, 스프링캠프때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성의 법칙과 복권이라는 예시로 김준태의 실수를 덮어준 허문회 감독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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