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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조정원 총재의 일성(一聲)] 아흐메드 풀리, 아프리카 태권도의 큰 별이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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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아흐메드 풀리(Ahmed Fouly), 아프리카 태권도의 큰 별이 지다.

아프리카 태권도의 거목이자 큰 별인 아흐메드 풀리(Ahmed Fouly) 아프리카태권도연맹 회장 겸 세계태권도연맹(WT) 부총재가 지난 9월 27일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국가간 이동이 어려운 가운데 고인에 대한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SNS를 비롯해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서울 본부 건물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하여 조문객을 받았으며 국기원은 고인의 태권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추서 명예 7단을 수여했다.

풀리 WT부총재는 1949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출생 후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경찰 간부로 활약했으며, 이집트 최고의 영예인 장군(General)으로 퇴임했다. 이후 풀리 장군은 태권도와 인연을 맺으면서 이집트태권도협회장을 비롯하여 아프리카 태권도연맹 회장, 이슬람태권도협회 회장, 2001년부터 WT 집행위원, 그리고 2004년부터 WT부총재 등 왕성한 활동을 했다. 또한 이집트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과 아프리카스포츠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WT 총재를 맡고 있는 필자와의 첫 만남은 지난 2004년 4월이었다. 필자가 2004년 6월 WT총재로 선출된 직후 풀리 장군을 WT 부총재로 이어서 동년 11월에 발족한 WT개혁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했다.

국제스포츠계에서 올림픽 종목으로서 공고한 위치를 가지고 인류사회에 봉사하며 세계인의 존경받는 오늘의 태권도가 있기까지, 필자에게는 개인적으로 친구이자 친동생 같은 풀리 장군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 그리고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16년간 풀리 장군과는 많은 추억을 쌓았다. 특히 지난 2018년 WT시범단과 함께 WT대표단 일원으로 풀리 장군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을 때 “지금까지 평양을 두 번 방문했는데, 처음에는 이집트 대통령 경호실장 자격으로 갔지만 두번째에는 조정원 WT 총재님 경호실장으로 왔다”는 농담이 지금도 생생하다.

풀리 장군의 강력한 지도력하에 아프리카 태권도는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니제르, 튀니지 그리고 이집트 4개국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그리고 동메달 3개 총 5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풀리 장군의 장녀 Azza Fouly가 그녀의 페이스북에 올린 풀리 장군의 2017년 글이 오늘따라 가슴에 와 닿는다.

“태권도는 나의 직업이 아니라 나의 존재(identity) 그 자체이다. 아직도 태권도에 대해 배울 것과 줄 것이 너무 많다. 태권도 때문에 나는 매일 아침 행복하게 잠에서 깨어난다.”

▲조정원 총재는

△1947년 서울 출생 △서울고 △경희대 경제학과 졸 △미 페어리디킨슨 대학 국제정치학 석사 △벨기에 루뱅대학 국제정치학 박사 △1979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997∼2003년 제10, 11대 경희대 총장 △2006.11 석좌교수, Renmin University, China∼현 △2002∼2005년 대한체육회 부회장 △2004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현 △2005년 대한올림픽위원회 고문∼현 △2009년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이사장∼ △2016.5-현재 태권도박애재단 설립자 및 이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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