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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에이즈도 이겼는데…' HIV 최초 완치 브라운, 백혈병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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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티머시 레이 브라운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12년 전 세계 최초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완치 판정을 받아 환자들에 희망을 안겨줬던 티머시 레이 브라운이 백혈병과 싸우다 54세 나이로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운의 연인인 팀 회프겐은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매우 슬프다"면서 "지난 5개월 동안 투병한 그는 나와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브라운은 29살이던 1995년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이어 백혈병 판정까지 받은 그는 2007년 베를린에서 HIV 면역 유전자를 가진 사람으로부터 골수 줄기세포를 이식받았는데, 1년 뒤 HIV 음성 판정을 통보받으면서 익명의 '베를린 환자'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소식은 HIV 환자들과 의료계에 '인류가 에이즈를 극복할 날이 언젠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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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브라운(오른쪽)이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자택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으며 회프겐과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후 10년 동안 받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그는 3천700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HIV 환자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되었다.

지난 2016년 줄기세포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세계에서 두 번째로 HIV 완치 판정을 받은 익명의 '런던 환자' 소식을 전해 들은 브라운은 "HIV 환자에 희망을 주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 그가 대중 앞에 나서도록 용기를 북돋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 후 '런던 환자'는 자발적으로 언론에 신원을 공개했다. 그의 이름은 애덤 카스티예호이며 당시 40세였다.

국제에이즈협회(IAS)의 샤론 레빈 예비 회장은 브라운에 대해 "HIV 치료 공론화의 일등공신"이라며 "인류가 HIV를 넘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고 추모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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