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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종합]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나훈아, “우리는 세계 1등 국민” 코로나 극복 기원한 `역대급` 언택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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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나훈아가 언택트 공연으로 온라인 관객과 노래로 소통했다.

30일 방송된 KBS 2TV 특집 프로그램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는 가수 나훈아의 15년 만의 방송 출연이자 나훈아 인생 최초의 언택트 공연이 그려졌다.

이날 나훈아는 지난 23일 미리 신청받은 1000명의 세계 각국에 거주하는 온라인 관객과 언택트 공연을 개최해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50년 남성 골수팬은 “너무 현실에 잘 맞는 가사들이 일반 트롯들과는 다르다. 천년에 그런 사람이 나올까”라며 남다른 팬심을 밝혔다. 덴마크 거주하는 자매 중 한 여성팬은 “홍시를 들으면 어머니 생각이 난다”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후 1부는 ‘고향’이란 주제로 나훈아는 뮤지컬을 방불케 하는 거대한 배에서 등장해 ‘고향으로 가는 배’를 열창하기 시작했고 ‘고향 역’ 등 히트곡을 선보이며 가황의 위엄을 뽐냈다. 이어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만든 ‘고향의 봄’과 신곡 ‘모란 동백’도 이어졌다. 또한 ‘물레방아 도는데’를 열창하는 도중에는 나훈아가 1996년 젊은 나훈아의 영상과 듀엣 무대로 시청자들의 감회를 젖게 했다.

한편, 특별 MC로 나선 김동건 아나운서가 등장해 “나훈아에게 9곡을 전해 받았다. 그중에서 ‘명자’가 가장 마음에 와닿더라”면서 자신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저는 80이 넘었는데, 제가 3살 때 황해도 사리원에서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제 마음 같은 사람들이 하나둘이겠나”라며 실향민의 아픔을 노래한 ‘명자’를 나훈아에게 청했다.

나훈아는 ‘명자’에 이어 ‘홍시’를 열창했고 하림의 하모니카 연주가 더해져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안겼다. 이후 노래를 마친 나훈아가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입을 열었다. 그는 “오늘 같은 공연을 처음 해본다. 우리는 지금 별의별 꼴을 다 보고 산다. 눈도 쳐다보고, 오랜만이다 하면서 손도 잡아야 하는데, 눈에 안 보인다”고 특유의 사투리로 언택트 공연 소감을 전했다.

나훈아는 “할 거는 ‘천지삐까리’니까 밤새도록 할 수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안겼다. 이어서 “우리에게는 영웅들이 있다. 의사, 간호사, 그 외 관계자 여러분이 영웅들”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고생하신 의료진들 위해 ‘젖 무근’ 힘을 다해 대한민국을 외쳐 달라”라고 온라인 관객들의 응원을 유도했다. 이에 관객들은 나훈아의 이름을 부르며 열광했다.

특히 나훈아와 김동건 아나운서가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먼저 이번 언택트 공연에 대해서 나훈아는 “처음 공연을 기획할 때는 야외의 큰 홀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정말 애를 먹었다. 기타랑 피아노 하나만 올려주면 혼자 하겠다, 죽어도 한다”라고 이번 공연을 준비했던 열정을 밝혔다.

김동건 아나운서는 “훈장을 사양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물었다. 이에 나훈아는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가 엄청난데, 훈장을 목에 걸면 그 무게를 어떻게 견디겠나”라면서 “노래하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훈장을 받으면 못 살 것 같다. 술도 한 잔 마시고 실없는 소리도 하고, 그 값을 해야 하니까 그 무게를 못 견딜 것”이라고 겸손한 면모를 드러냈다.

또한 나훈아는 은퇴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언제 내려올지 시간과 때를 찾고 있다. 느닷없이 내려올 것도 같다”고 답했다. 이에 김동건 아나운서가 “노래를 100살까지 해달라”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자 나훈아도 “잘하겠다.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후 기타를 들고 무대에 홀로 앉은 나훈아는 “저보고 신비주의라고 한다. 가당치 않다. 언론에서 만들어낸 얘기”라고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어서 “가수는 꿈을 파는 사람. 꿈이 가슴에 고갈된 것 같아서 11년간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랬더니 잠적했다, 뇌경색으로 걸음도 못 걷는다고 하니까 내가 똑바로 걸어 다니는 게 미안해 죽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줬다.

또한 그는 “신곡 만드는데 보통 6개월 이상 걸린다. 8개월, 1년도 걸린다”라면서 “제가 1년 안 보이면 신비주의, 잠적이라고 하더라. 이번에 공연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 많았다”고 그동안 오해와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2부는 ‘사랑’이란 주제의 곡들이 이어졌다. 래퍼 군조가 힘이 넘치는 랩을 선보인 ‘아담과 이브처럼’을 시작으로 나훈아의 대표 곡 ‘사랑’, ‘무시로’, ‘울긴 왜 울어’가 이어진 가운데, 관현악단의 연주로 웅장한 분위기를 더했다.

나훈아는 신곡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를 선보이기도 했다. 온라인 관객들은 “결혼식에 초대하면 가겠다”라며 신곡 내용에 화답하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서 ‘사모’와 ‘정이 웬수야’, ‘18살 순이’ 등 옛 향수를 자극하는 무대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후 기타 연주와 함께 팝송에 이어 다시 ‘갈무리’와 ‘비나리’ 등 자신의 노래를 선보였다.

‘인생’을 주제로 한 3부에서는 우리 고유의 전통악기와 줄광대, 사물놀이까지 어우러져 흥겨움은 더해졌다. ‘잡초’를 부른 뒤 나훈아와 출연진은 “대한민국 어게인”을 외치며 코로나19로 힘든 국민들에게 큰 용기를 전했다.

나훈아는 ‘공’이란 노래는 부르고 나서 “가사를 쓰기 위해서는 가슴에 꿈이 많아야 하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주름이 생기는 원인이 스트레스. 신곡 ‘테스 형!’이 테스(소크라테스) 형한테 물어봤다. 세상이 왜 이래? 세월은 왜 이래? 물어봤더니, 아무 말이 없더라.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이라며 “세월은 가게 돼 있으니까 끌려가지 말고,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같이 끌고 가자. 하고싶은대로 하고 안 가본 데도 가보고 해야 세월이 늦게 간다”고 자기 철학을 전했다.

‘청춘을 돌려다오’ 열창에 앞서 입고 있던 무대 의상을 벗고 근육을 드러낸 민소매와 찢어진 청바지 패션으로 한 뒤에는 파워 넘치는 열정을 선보이며 74세 나이를 무색케 했다. 이어 남성팬들의 기를 살려주겠다면서 ‘남자의 인생’을 선사해 남성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날 무대를 마친 나훈아는 “우리는 힘들다. 많이 지쳐 있다. 역사책을 보든,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 없다. 바로 여러분들이 나라를 지켰다. 유관순,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모두 보통 우리 국민이었다. IMF 때도 나라를 위해서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 팔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이 세계 1등 국민이다. 긍지를 가져도 된다. 분명히 코로나 이겨낼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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