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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itM] 코로나19로 현금 줄어들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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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발행잔액 증가율 3월부터 반등

코로나19 후 5만원권 환수율 21%로 ‘뚝’

미국 등 다른나라도 잔액 증가율 2.4~3.0배

한은 “각국 접근제약 우려로 확보수요 발생”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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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결제가 크게 줄면서 이른바 ‘현금없는 사회(Cashless Society)’가 빠르게 앞당겨지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론 현금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경기 불안 심리가 고조되면서 어차피 은행에 돈을 넣어도 이자도 몇 푼 나오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현금으로 보유하려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이번주 발표한 ‘코로나19가 주요국 화폐 수요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화폐 발행 잔액 증가세는 2011년 초를 정점으로 둔화하다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올해 3월부터 다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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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5만원권이 발행 증가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지난 3∼8월 환수율도 20.9%로 지난해(60.1%)의 3분의 1토막이 났다. 한은 금고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경제주체들이 거래나 예비 목적 등으로 현금을 보유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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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연합, 캐나다,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등 주요 8개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미국, 중국,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3월 이후 화폐 발행 잔액 증가율이 종전인 2019년 증가율의 2.4∼3.0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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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을 놓고 비교했을 때 유럽연합, 캐나다, 일본은 화폐 발행 잔액 증가율이 1.9배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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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민간의 화폐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위기 이전이던 작년 3∼8월 5% 수준이던 화폐 발행 잔액 증가율이 올해 같은 기간에는 평균 13%에 달했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11%)보다 높은 상승세다.

한은이 인용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소비자 지급 수단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보다 민간의 거래용 현금 보유가 17%, 예비용 현금 보유가 8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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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각국의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봉쇄 조치로 일반의 현금 접근성이 제약될 우려가 커지면서 사전에 현금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발생했다”며 “금융기관도 영업용으로 현금 확보에 나섰고, 경제주체들은 예비적 화폐 수요로 현금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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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2000년도를 인식하지 못하는 이른바 ‘Y2K’ 세계 금융위기 등 과거 위기 때도 금융 시스템 중단 우려 등에 따른 현금 비축 수요가 늘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현금은 고액권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았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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