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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가왕 나훈아, 안방극장 장악했다…콘서트 시청률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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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방송 출연에 시청자들도 열광…압도적인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

나훈아 "오늘 같은 공연은 태어나서 처음 해봐…할 건 천지삐까리"

은퇴 계획 묻자 "언제 내려올지 시간과 장소를 찾고 있다"

코로나19에 지친 의료진·국민 응원…"의료진 여러분이 우리의 영웅"

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노컷뉴스

(사진=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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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나훈아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9월 30일 방송한 KBS2 '2020 한가위 대기획-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29.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라는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 시관 TNMS가 집계한 자료로도 25.5%를 기록,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나훈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가수 인생 최초 비대면 공연을 선택했다. 이러한 취지에 맞춰 콘서트는 노 개런티로 진행했다. 또한 중간광고나 재방송, 다시보기를 진행하지 않고 오직 단 한 번만 만날 수 있었다.

지난 23일 1천 명의 온라인 관객과 함께한 콘서트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프랑스 등 전 세계에서 참여했다.

나훈아가 안방극장을 찾은 건 지난 2006년 광복 60주년 기념 MBC 특별기획 '나훈아 스페셜'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나훈아는 "오늘 같은 공연은 태어나서 처음 해본다"며 "'오랜만입니다' 하면서 손도 잡아보고 뭐가 좀 보여야 뭘 하지 눈빛도 잘 보이지도 않고 어쩌면 좋겠나. 오늘 할 건 천지삐까리(매우 많음을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니까 밤새도록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머나먼 고향' '명자!'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등 30여 곡과 다양한 팬서비스로 2시간 30분 동안 시청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훈아는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가 엄청나다. 훈장을 목에 걸면 그 무게를 어떻게 견디겠나"라며 "노래하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훈장을 받으면 못 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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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제공)


은퇴에 관한 솔직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언제까지 노래할 거냐는 김동건 아나운서의 물음에 그는 "언제 내려올지 시간과 장소를 찾고 있다. 느닷없이 내려올 것도 같다"고 밝혔다.

'신비주의' 이미지에 관해 나훈아는 "나보고 신비주의라고 하는데, 가당치 않다. 가수는 꿈을 파는 사람이다. 꿈이 가슴에 고갈된 것 같아서 11년간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랬더니 잠적했다, 뇌경색으로 걸음도 못 걷는다고 하니까 내가 똑바로 걸어 다니는 게 미안해 죽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위로한 나훈아는 코로나19로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과 국민을 위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의료진 여러분이 우리의 영웅"이라며 "의료진 여러분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대한민국을 외쳐 달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지금 힘들고 많이 지쳐있다. 내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나라를 지킨 것은 보통의 국민들이었다고 강조했다.

가왕의 무대는 2시간 30분을 장악했다. 동시간대 방송 시청률은 MBC 추석특집 '볼빨간 라면연구소'는 3.1%, SBS '트롯신이 떴다 2-라스트 찬스' 1부~3부는 각각 2.0%-2.7%-3.2%로 집계됐다.

KBS2는 오는 3일 오후 10시 30분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비하인드 다큐멘터리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을 방송한다. 다큐멘터리에는 나훈아와 제작진의 6개월간 공연 준비 과정이 담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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