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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10분도 채 안 걸렸다…'알뜰폰' 편의점 셀프개통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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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유심 재고 있는 편의점 아직 많지 않고 본인인증 다소 까다로워…통신비 절감효과는 'Good']

돈 나갈 곳 많은 요즘, 매달 6~7만원씩 나가는 통신비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특히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 이후 비싼 단말기 가격과 요금제로 사용자들의 통신비 부담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통신비는 휴대폰 없이 살지 않는 한 매달 내야하는 고정 지출이다. 대부분 자동이체로 해놓기 때문에 무관심해지기 쉬운 통신비는 아는 만큼 줄일 수 있는 비용이기도 하다. '짠테크'의 시작은 불필요한 지출을 아끼는 것. 나도 모르게 새고 있는 통신비, 알뜰폰 요금제로 조금이라도 줄여보면 어떨까.


'알뜰폰 셀프개통' 직접 해보니

15분만에 개통…본인인증 절차는 다소 까다로워


알뜰폰 요금제로 갈아타는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 상반기부터 '알뜰폰 셀프개통'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편의점, 온라인 배송 등으로 알뜰폰 유심칩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그간 알뜰폰에 대한 선호도가 낮았던 2030 세대 또한 '알뜰폰 셀프개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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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알뜰요금제 GS25 판매점 조회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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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알뜰폰 셀프개통을 직접 해봤다. 유심칩을 사기 위해 집 근처 편의점 세 군데를 돌아본 결과, 세 곳 모두 재고가 없어 허탕을 쳤다. 유통망이 확장되는 시기인 만큼, 가기 전에 알뜰폰 홈페이지를 통해 편의점 재고를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유심칩 구매 과정은 간단했다. 마음에 드는 요금제를 찾고 그에 맞는 유심칩을 골라 결제하면 된다. 2014년 8월 이후 출시된 스마트폰이라면 어떤 유심이든 모두 호환된다. 다만 아직 진열대에 유심칩을 내놓지 않은 곳도 많았다. 직원에게 "알뜰폰 유심 있어요?" 물으니 그제야 판매대 안쪽을 뒤져 꺼내줬다. 이날 만난 점장 박근배씨(56)는 "예전에는 사가는 사람이 없어 진열대에 꺼내놓지는 않았었는데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이 좀 물어봐 사가는 편"이라면서 "앞으로 종류도 좀 더 들어온다고 하는데 진열도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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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칩 가격은 8800원. 안을 열어보면 개통방법 안내와 유심칩, 갈아끼울 수 있게 핀도 따로 들어 있다. 개통센터로 전화해서 바로 개통도 가능하지만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가 지난 시간이라면 홈페이지에서 간편하게 셀프개통을 처리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구입방식과 가입 유형을 선택한 뒤, 마음에 드는 요금제를 선택했다. '세컨폰'으로 쓸 예정이라 가장 저렴한 7700원짜리 요금제를 골랐다. 데이터 2GB에 통화 200분을 제공하는 요금제다. 데이터(11GB+일/2GB), 통화 모두 무제한인 요금제는 월 3만3000원이다. 기존 이통사 요금제 대비 절반 가량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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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엠모바일 다이렉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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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를 골랐으면 유심카드 뒷면에 나와있는 일련번호를 입력하고 셀프개통을 신청하면 된다. 먼저 개인정보가 필요한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여기서 본인 인증 과정이 약간은 번거로웠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로 실명인증을 한 후에도 2차 본인인증이 신용카드나 범용 공인인증서로만 가능했기 때문. 이후 주민등록증 및 운전면허증 발급일자 입력으로 또 한번 신분증을 확인한다.

이후 전화번호와 주소, 휴대폰 요금 납부 정보, 명세서 수령방법, 단말기 식별번호(IMEI) 입력을 거치면 개통 접수가 완료된다. IMEI는 휴대폰에서 설정→휴대폰 정보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 유심을 구매해 휴대전화에 끼우고, 유심에 표기된 개통센터에 전화해 개통하기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쓰던 단말기와 번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심만 교체하면 돼서 생각보다 더 간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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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은 정부의 대국민 통신비 절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이동통신사 망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통화품질은 같지만 2년 약정이 없고 통신비는 훨씬 저렴하다.

단 멤버십 같은 혜택은 없다. 아쉽지만 매달 절반으로 줄어들 통신비 요금을 생각하면 감안할 수 있다. 지금껏 이통사 멤버십 포인트를 기한 내 다 써본 적도 없다.

결합상품 적용이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최근 LG유플러스는 이번달부터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들에게 인터넷 서비스 결합할인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이 같은 추세에 지난 8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순증 가입자수는 9909명으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 알뜰폰으로의 번호 이동자는 6월 5138명, 7월 6967명 등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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