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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가황’ 나훈아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에 목숨 건 적 있나, 국민이 나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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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TV 출연한 나훈아의 안방 콘서트 / 시청률 29.0%로 집계…사실상 대박 수준

세계일보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영상 캡처


15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가수 나훈아가 ‘가황(歌皇)’이라는 칭호답게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공연을 펼쳤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첫날이었던 전날(9월30일) 오후 8시30분부터 11시까지 KBS 2TV가 방송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시청률은 29.0%로 집계됐다. KBS 2TV 주말드라마 정도를 제외하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치여서 사실상 ‘대박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무보수’로 15년 만에 TV에 출연한 그는 온라인 사전 신청으로 공연에 참여할 수 있었던 관객들 뿐만 아니라, 안방 1열에서 그를 마주하는 시청자들에게도 지친 기색 없이 최고의 컨디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공연을 펼치면서 화끈한 에너지를 선사했다.

나훈아가 공연 중간 건넸던 말에도 시청자들의 귀가 쏠렸다. 특히 그는 “여러분 우리는 많이 힘들다. 우리는 많이 지쳤다”며 “역사책에서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못 봤다. 바로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라고 ‘대한민국 국민이 1등’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국민이 1등 국민이다. 세계가 놀라고 있다”며 “코로나에 대응하는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말을 잘 듣는지, 미국이나 유럽 보라. 왜 저렇게 많을까? 말을 안 듣기 때문이다”라고 국민에게 긍지를 불어넣었다.

아울러 “나라를 위해서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 팔기도 했다. IMF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느냐”라며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세계에서 제일 위대한 1등 국민이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KBS가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모르긴 몰라도 여러분 기대하시라. KBS 거듭날 거다”라고 KBS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쓴소리를 남겼다.

또 인터뷰어로 출연한 김동건 아나운서가 정부 훈장을 사양한 이유에 대해 묻자, “세월의 무게도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엄청나게 무거운데 훈장을 가슴에 달거나 목에 달게 되면 그 무게를 어떻게 견디겠냐”며 “노랫말을 쓰고 노래하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하는데 훈장을 받으면 그 무게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공연 초반부 발언에선 “의료진 여러분이 우리의 영웅”이라며 “의료진 여러분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대한민국을 외쳐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가황의 출연에 대기업 등에서 광고가 다수 붙었으나 공연 흐름을 고려한 듯 중간광고는 없었고,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았다. KBS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오는 3일 오후 10시 30분 나훈아와 제작진의 6개월간 공연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을 방송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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