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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추미애 "故김홍영 검사 희생 헛되지 않아야"…연일 검찰개혁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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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마음의 빚 덜어…장애물 추풍에 날아가길"

추 장관, 연휴 첫날 故김홍영 검사 근무했던 남부지검 방문

뉴스1

추미애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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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추석 연휴 첫날 고(故)김홍영 검사(사법연수원 41기)가 근무했던 서울남부지검 검사실을 방문한 후,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추 장관은 1일 오전 10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가위 연휴 첫날, 고 김홍영 검사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서울남부지검 검사실을 찾았다"며 글과 사진을 올렸다.

이어 "거대한 조직문화에서 한 젊은 신임 검사가 감당해야 했을 분노와 좌절, 중압감과 무력감, 그리고 점점 더 희미해져 가는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터질듯한 갈망이 오늘을 살고 있는 제게도 숨 막히듯 그대로 전해 온다"며 "검찰의 권력화가 빚은 비뚤어진 조직문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대참회와 인식과 태도에 있어 대전환이 없다면 제2·3의 김홍영 비극은 계속될 것"이라고 적었다.

추 장관은 전날(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등을 언급한 것에 이어, 이날도 검찰조직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나갔다.

그는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형성된 상명하복식 검사동일체 원칙은 지난 70여년 간 검찰의 조직문화를 지배했지만 오히려 검찰 조직의 건강성을 해치고 국민의 신뢰만 상실했다"며 "정권은 검찰총장만 틀어쥐면, 언제든지 검찰을 통치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그 댓가로 무소불위 권한을 누리며, 정권 갈아타기로 비굴한 권세를 유지해왔다"며 "일부 정치검찰은 정권 혹은 언론 권력과 결탁하여 주요 사건을 조작, 은폐, 과장하며 혹세무민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검사 개개인이 상관의 부당한 지시와 억압에서 벗어나 법률전문가로서 정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인권을 옹호하는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며 "검찰 개혁은 법과 제도에 이어 문화와 사람의 개혁에 이르러야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1년 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고 김홍영 검사의 아버님께 약속드렸던 작은 명패를 준비해, 부산에 계신 아버님을 모시고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조 전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지키지 못한 약속을 대신 실행해주는 추미애 장관님, 대단히 감사하다. 마음의 빚도 덜었다"며 "개혁을 막는 여러 장애물은 '추풍'(秋風)에 모두 날아가 버릴 것이라 믿는다"고 썼다.

2016년 5월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하던 김 전 검사(당시 33세)는 '물건을 팔지 못하는 영업사원들 심정이 이렇겠지' 등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상사인 김대현 전 부장검사(사법연수원 27기)는 김 전 검사에게 폭언을 퍼부어 자살로 몰고 갔다는 의혹을 받았다. 대검 감찰본부 조사 결과, 김 전 부장검사의 폭언 사실이 드러나자 법무부는 같은해 8월 김 전 부장검사 해임을 의결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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