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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가슴이 벌렁” “국민에 위로” “0㎜ 컨택트쇼”…나훈아 공연에 정치권도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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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켠으로는 자괴감 든다”는 반응도

세계일보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영상 캡처


추석을 맞아 15년 만의 TV 등장으로 국민들을 열광케 한 ‘가황(歌皇)’ 나훈아의 공연에 정치권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전날(9월3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늦은 밤인데 가슴이 벌렁거려서 금방 잠자리에 못들 것 같다”며 “가황이 추석 전야에 두 시간 반 동안 온 국민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고 적었다.

그는 “명절 전날 밤, 이 콘서트는 너무나 큰 선물이었다”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싸우는 우리 모두에게 ‘긍지를 가지셔도 된다’, ‘대한민국 어게인이다’라고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20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지만,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어 한 켠으로는 자괴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같은날 방송에서 나훈아가 “역사책에서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못 봤다. 바로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며 소신을 드러낸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그는 대한민국을 흔들어 깨웠고, 지친 국민들의 마음에 진정한 위로를 줬다”며 나훈아의 공연을 극찬했다.

이어 “사랑이 그리운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연인, 상처가 있는 분들에게는 사려깊은 친구,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인자한 부모가 되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도, 재력도 아닌, 그가 뿜어내는 한 소절, 한 소절, 한 마디, 한 마디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움직이고 위로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같은당의 박대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가황 나훈아의 ‘언택트쇼’는 전 국민의 가슴에 0㎜로 맞닿은 ‘컨택트쇼’였다”며 “진정성 있는 카리스마는 위대하다”고 거들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도 “온라인 관중들의 얼굴표정, 느낌이 행복하게 바뀌었다”며, ‘세월에 끌려가지 말고,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 끌고 가겠다’던 나훈아의 말에 감탄했다.

한편,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첫날이었던 전날 오후 8시30분부터 11시까지 KBS 2TV가 방송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시청률은 29.0%로 집계됐다. KBS 2TV 주말드라마 정도를 제외하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치여서 사실상 ‘대박 수준’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무보수’로 15년 만에 TV에 출연한 그는 온라인 사전 신청으로 공연에 참여할 수 있었던 관객들 뿐만 아니라, 안방 1열에서 그를 마주하는 시청자들에게도 지친 기색 없이 최고의 컨디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공연을 펼치면서 화끈한 에너지를 선사했다.

나훈아는 “역사책에서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못 봤다. 바로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국민들을 향해 “대한민국 국민이 1등 국민이다. 세계가 놀라고 있다”고 긍지를 불어넣었다.

이어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세계에서 제일 위대한 1등 국민이다”라고 강조했으며, “KBS가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우회적으로 쓴소리를 남겼다.

앞서 공연 초반부 발언에선 “의료진 여러분이 우리의 영웅”이라며 “의료진 여러분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대한민국을 외쳐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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