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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상직, 아들 골프대회 응원 차 미국 출장?... “7번 중 4번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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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 중진공 이사장 재직 시절 출장 내역 분석
한국일보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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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과거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재직 시절, 아들의 미국 골프대회 출전 기간에 맞춰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스타항공 창업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와 부실경영 의혹으로 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던 지난달 24일 자진 탈당했다.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7대 이사장(2018년 3월~2020년 1월)을 지낸 이 의원은 이사장 부임 이후 7차례 미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이 가운데 4번은 아들이 출전한 골프대회와 시기와 지역이 겹쳤다. 이 의원 아들 이모(21)씨는 아마추어 골프선수다.

류 의원실에 따르면 이 의원이 2018년 7월 22일부터 29일까지 뉴욕, 워싱턴, 시카고로 출장을 갔고, 때마침 이씨가 출전한 골프대회는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렸다. 당시 이 의원 출장에 들어간 경비는 1,391만원이었다. 2019년 7월 14~20일 미국 동부 출장(뉴욕, 보스턴, 워싱턴 DC) 때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달 11~14일에 이씨가 참가한 골프대회가 미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것이다. 당시 출장 경비는 1,227만원이었다. 2019년 7월 27~8월 4일 시카고, LA, 시애틀 출장은 7월 29일~8월 3일 시카고에서 열린 골프대회 일정과 겹쳤다.

류 의원실에 따르면 이 의원의 7회에 걸친 미국 출장 소요 경비는 1억5,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4번이 이씨 골프대회 기간과 겹쳤고, 1차례는 골프대회 직전이었다. 특히 이 의원의 이사장 재직 시절, 미국 출장은 일정이 유독 길었다. 때문에 이 의원이 골프대회에 출전한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혈세를 썼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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