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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못 지켜드려 죄송합니다" 北피살 공무원 분향소에 1만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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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씨의 온라인 분향소 '피살 공무원 분향소'(www.국민의소리.kr)가 차려졌다. 대학생단체 전대협이 만든 이 분향소엔 1일 현재 1만여명의 시민이 방문해 추모의 글을 남겼다.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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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8급 공무원 이모(47)씨의 온라인 분향소가 차려졌다. 1일 현재 '피살 공무원 분향소'(www.국민의소리.kr)엔 1만여명의 시민이 방문해 추모의 글을 남겼다.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 신(新) '전대협'이 만든 이 분향소엔 '우리 국민 추모 및 유해송환촉구'라는 개설 목적과 함께 "소중한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켜드리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에 촉구한다. 우리 국민 반드시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는 글이 쓰여있다.

시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못 지켜드려 죄송합니다. 명예를 지켜드리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꼭 선생님의 실추된 명예가 회복되길 기도합니다" 등의 글을 남기며 이씨를 추모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사이트의 링크를 올리며 추모를 독려했다.

신(新) '전대협'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출범한 보수성향 대학생단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기 의장을 지내고 80~9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과는 다른 단체다. 현 여권 인사 여러 명이 활동한 과거 운동권 단체를 풍자하는 취지로 단체명을 이렇게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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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이모씨(47)의 형 이래진씨(55).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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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故) 이모씨의 형 이래진(55)씨는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30일 밤 10시 자신의 SNS에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서글프고 괴로운 명절"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씨는 "생전에 좀 더 챙기지 못한 죄책감이 더 커 보이는 그런 날이다"라며 "비극과 비보를 접하고 정신없이 보낸 일주일이었지만, 지금은 길게 싸워야 할 준비까지 해야 하는 데 만만치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단련되었던 건 숱하게 업무를 했던 옛날의 업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제는 의연하게 차분하게 준비하고 처리해야 할 듯 한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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