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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심상치 않은 中 부동산업, 부채에 발목 잡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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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젠성 푸청그룹은 사실상 파산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15%까지 책임지는 것으로 추산되는 중국의 부동산 산업이 최근 심상치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내로라하는 업계의 대표 기업들이 엄청난 부채 압박에 내몰리면서 최악 상황에 이르는 것이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다. 반전의 전기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잇따른 부도와 파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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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적을 감춘 푸젠성 푸청그룹의 판웨이밍 회장. 자신의 회사가 부도나 파산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제공=징지르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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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의 1일 보도를 종합하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바로 알 수 있다. 우선 부동산 업계의 1, 2위를 다투는 헝다(恒大)와 비구이위안(碧桂園) 등의 부채 규모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마치 경쟁하듯 빚을 끌어쓰면서 무려 1조 위안(元·170조 원) 전후의 부채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마불사의 신화를 철석 같이 믿지 않고서는 보여주기 힘든 행태라고 단언해도 좋다.

특히 헝다 같은 경우는 상당액의 부채에 대한 상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 갚아야 할 부채가 최소한 2000억 위안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쉬자인(許家印·62) 회장은 완전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 일부 홍콩 언론이 “쉬 회장이 중국 당정 지도부에 도전하고 있다. 국가에서 해결하라는 압박이라고 할 수 있다. 지도부도 곤혹스러워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고 보도한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부도와 파산에 직면한 크고 작은 부동산 기업들이 올해 들어 600여개 가까이에 이르는 현실도 거론할 필요가 있다. 대마불사가 더 이상 진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말해준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를 꼽아도 좋다. 푸젠(福建)성 일대의 대표적 부동산 개발업체인 푸청(福晟)그룹의 횡액이 이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 최근 700억 위안의 부채를 갚지 못해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중국 부호 순위 100위 이내에 들던 판웨이밍(潘偉明·56) 회장이 종적을 감췄다는 소문이 파다한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부동산 기업들이 돼지 사육 등의 부업에 눈을 돌리는 기가 막힌 상황 역시 업계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의 돼지고기 품귀 현상은 여전하다. 돼지와 관련한 사업은 돈이 된다. 돈이 마른 부동산 기업들이 눈을 돌릴 수 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기가 막힌다”는 베이징 부동산업자 추이(崔) 모씨의 한탄만 들어봐도 그렇지 않나 보인다.

중국의 부동산 기업들은 빚이라면 진짜 소도 잡아먹는다. 재무 구조가 괜찮은 기업들의 부채 비율이 200∼300%라면 굳이 다른 설명을 필요하지 않을 듯하다. 그동안 호시절을 구가하던 이들에게 이제 빙하기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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