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추미애 "인권 옹호할 수 있도록 檢 바꾸겠다"…조국 "개혁 막는 장애물 추풍에 날아갈 것"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추 장관, 검찰 조직에 대한 비판 수위 더 높여

세계일보

추석 연휴 첫날, 서울남부지검 고(故) 김홍영 검사가 근무한 검사실을 찾은 추미애 법무장관.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검사의 모습이 괜스레 안타까워 저도 모르게 한참을 보고 또 보다가 절로 눈시울이 붉어진다"고 했다. 추미애 장관 페이스북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정치검찰은 권력과 결탁해 혹세무민했다'라며 '인권을 옹호할 수 있도록 검찰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도 이를 거들며 "개혁을 막는 장애물은 추풍에 날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1일 오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글을 통해 이 같이 전했다.

그는 추석 연휴 첫날 고(故) 김홍영 검사가 근무했던 서울남부지검 검사실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조직문화에서 한 젊은 신임 검사가 감당해야 했을 분노와 좌절, 중압감과 무력감, 그리고 점점 더 희미해져 가는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터질듯한 갈망이 오늘을 살고 있는 제게도 숨 막히듯 그대로 전해져 온다"고 거론했다.

이어 "검찰의 권력화가 빚은 비뚤어진 조직문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대참회와 인식과 태도에 있어 대전환이 없다면 제2, 제3의 김홍영 비극은 계속될 것"이라며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형성된 상명하복식 검사동일체 원칙은 지난 70여년 간 검찰의 조직문화를 지배했지만 오히려 검찰 조직의 건강성을 해치고 국민의 신뢰만 상실했다"고 얘기했다.

추 장관은 검찰 조직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한껏 높였다.

그는 "정권은 검찰총장만 틀어쥐면 얼마든지 검찰을 통치 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었고, 검찰은 그 대가로 무소불위 권한을 누리며 이 정권에서 저 정권으로 갈아타기하며 비굴한 권세를 유지해 왔던 어두운 시절도 있었다"면서 "일부 정치검찰은 정권 혹은 언론 권력과 결탁해 주요 사건을 조작, 은폐, 과장하며 혹세무민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검사 개개인이 상관의 부당한 지시와 억압에서 벗어나 법률전문가로서 정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인권을 옹호하는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라며 "1년 전, 조국 전 법무부장관께서 김홍영 검사의 아버님께 약속드렸던 작은 명패를 조만간 준비해 부산에 계신 아버님을 모시고 소박하게나마 그 약속을 지켜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도 추 장관의 글을 자신의 SNS에 인용하면서 "제가 지키지 못한 약속을 대신 실행해주시는 추미애 장관님, 대단히 감사하다"며 "개혁을 막는 여러 장애물은 '추풍'(秋風)에 모두 날아가 버릴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전날에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아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야권을 겨냥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본 건은 무엇보다 정치공세의 성격이 짙은 무리한 고소·고발로 인해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력(공권력)을 소모한 사건"이라며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어떤 객관적 검증이나 사실 확인도 없이 단지 정쟁의 도구로 삼은 무책임한 세력들은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합당한 사과가 없을 시 후속 조처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