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文 대통령 “유명희 지지 요청”… 메르켈 “전문성 갖춘 적임자”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韓·獨 정상통화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섰다. 추석인 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통화를 갖고 유 본부장 지지를 당부했다. 통화는 문 대통령 제의로 이날 오후 6시부터 약 20분간 이어졌다. 양국 정상의 직접 소통은 약 2년만이다. 두 정상은 2018년 10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정상회의를 계기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엔 유 본부장 지지 요청 서한을 독일 측에 전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한국은 자유무역질서 속에서 성장해왔고 다자무역체제의 수호와 발전이 WTO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본부장은 이런 신념을 실현할 수 있는 비전과 역량을 갖추고 있고 WTO를 발전시키고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한국의 유명희 후보가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로 보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는 3일 독일이 통일 30주년을 맞는 것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는 의미있는 날”이라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 전세계적으로 다시 악화하면서 우려가 클 것”이라면서 “그동안 (메르켈) 총리 리더십 하에 독일이 코로나19 대응에 모범이 돼온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인류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덕담도 곁들였다. 메르켈 총리는 “한국이 통일에 대해 꾸는 꿈을 잘 알고 있다”며 “성대하게 독일통일 30주년 행사를 치르고 싶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그러지 못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온 한국의 대처 방식에 큰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