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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재명 "징용판결 '정치개입' 요구한 스가, 방한할 일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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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여권 차기 대선주자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함께 ‘양강’으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민족의 명절인 추석날에 일본 총리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반일 이미지’를 부각한 셈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 지지율이 근소한 차로 1위를 되찾으며 상승세를 탄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가총리가 방한할 일은 없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명확한 3권분립으로 정치의 사법 개입이 금지된 대한민국은 정치의 사법 판결 개입은 불법이고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일본의 ‘징용판결에 대한 정치개입’ 요구를 이해할 수도, 수용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적으로나 국민감정으로나 수용 불가능한 조건을 내세우는 것을 보니 스가총리가 방한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피고인 일본 기업 자산을 매각하지 않는다고 약속해야 스가 총리가 방한할 수 있다’는 한 일본 관리 발언에 대한 반응으로 보이는 이 지사의 이같은 언급은 이 대표와는 대비된다. 이 대표는 스가 총리 취임을 계기로 “일본의 국운이 상승하고 한·일관계가 개선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밝힌 바 있다.

이 지사는 “일본과 한국은 복잡하고 미묘한 역사적, 국제정치학적, 외교군사적, 경제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외교와 경제사회 분리, 상호존중과 이해라는 큰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일본이 아무리 부인해도 침략과 잔혹한 인권침해의 역사는 대한민국에게 역사적 진실이자, 현실”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위안부, 강제노역 문제는 누가 뭐라하든 가해자인 일본이 만든 문제”라며 “진정한 화해를 위한 사과는 피해자가 용서하고 그만하라 할 때까지 진심으로 하는 것이지 ‘옜다, 사과’로 쉽게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은 복잡하고 미묘한 역사적, 국제정치학적, 외교 군사적, 경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 외교와 경제사회 분리, 상호존중과 이해라는 큰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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