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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역사상 최악 실업, 투자 못하는 기업, 소비 줄이는 가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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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회복 늦어지는 美 실물경제

①주간 새 실직자 80만…코로나 실업 심각

②제조·서비스업 PMI↓…"불확실성 많아"

③PCE 증가율 내림세…'소비의 나라' 휘청

코로나 재확산·美 대선 등 위험요인 산재

그나마 부양책 필요한데…협상 결론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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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공립 도서관 앞 사자상에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대형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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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역사상 최악의 실업. 전망이 어두워진 기업. 소비를 줄이는 가계.

미국 실물경제가 팬데믹의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월트디즈니, 골드만삭스, 아메리칸항공 대기업마저 줄줄이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경제 곳곳이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을 쏟아붓는 게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마저도 민주당과 협상에 막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①美 주간 실직자 여전히 80만명대

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 20일~2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3만7000건으로 전주(87만3000건)와 비교해 3만6000건 줄었다. 블룸버그와 다우존스 등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85만건)보다 적었다. 지난주를 포함해 최근 5주간 88만4000건→89만3000건→86만6000건→87만3000건→83만7000건으로 5주 연속 100만건을 밑돌았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98건 줄어든 1177만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노동시장이 회복하고 있다는 방증은 아니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역사적으로 보면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팬데믹발(發) 실업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3월 중순께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비필수 업종에 대한 셧다운을 실시했고, 3월 셋째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30만7000건으로 역대 최대치 뛰어올랐다. 같은달 마지막주에는 무려 686만7000명이 수당을 신청했다. 팬데믹 이전 주간 신규 실업자는 통상 20만명 남짓이었다. 4월부터는 다소 감소세를 보이며 100만건 미만까지 내려왔고, 그 이후 주당 100만건 안팎을 기록 중이다.

올해 팬데믹 이전 주간 실업수당 신청 최대치는 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월 첫째주 당시 69만5000건이었다. 100만건에 육박하는 최근 주간 신규 실직자 규모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크리스 럽키 MUFG 유니온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간 실업청구 건수는 경기 침체를 끝내기에는 너무 높다”고 말했다. CNBC는 “노동시장의 지지부진한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②“불확실성↑” 대기업마저 잇단 감원

고용은 추후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실업 사태가 서비스 일용직에서 대기업 정규직 등으로 옮겨붙고 있는 탓이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비영업 부서를 중심으로 감원 계획을 세웠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00명가량이 그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굴지의 금융사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역시 구조조정 과정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최대 항공사 아메리칸항공 등 항공업계는 수만명을 줄일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월트디즈니는 사업 전반에 걸쳐 2만80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이 때문에 오는 2일 나오는 지난달 비농업 고용지표와 실업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월가는 지난달 실업률을 8.2%로 추정하고 있다. 8월(8.4%)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셈이다. 다만 8%대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보면 거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경제 첨병’ 기업이 바닥을 찍고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4로 전월(56.0)보다 하락했다. 4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다시 내린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6.3를 하회했다. 특히 지난달 신규수주지수는 60.2로 전월(67.6) 대비 큰 폭 내렸다. 생산지수 역시 63.3에서 61.0으로 떨어졌다.

PMI는 매달 제조업·서비스업 동향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경기지표다. 기준은 지수 50이다. 이를 하회할 경우 전달에 비해 경기 수축을, 상회할 경우 경기 확장을 각각 기업 구매 담당자들이 예상한다는 의미다.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내놓은 기업 지표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달 제조업·서비스업 합성 생산지수는 54.4로 전월(54.6) 대비 소폭 내렸다. 지난 2개월 만에 가장 낮다. 아직 기준치인 50은 넘고 있지만, 점차 투자 여력이 줄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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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이 지난 30일(현지시간) 객장에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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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PCE 증가율 내림세…휘청이는 소비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계는 소비를 점차 줄이고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8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월가가 전망한 0.9% 증가보다는 높았지만, 7월(1.5%)과 비교하면 낮아졌다. 5월과 6월 당시 상승률은 각각 8.7%, 6.5%를 기록했다. 소비가 오히려 둔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소비의 나라’ 미국의 소비가 약해지면 실물경기는 빨간불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2 이상이다.

우려되는 건 해결책은 마땅치 않은데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크리스 윌리엄스 IHS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관건은 4분기 이후”라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특히 대면 서비스업의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 대선을 거론하며 “새해 기업들의 낙관론을 누그러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근 열린 첫 미국 대선 TV 토론은 미국인들에게 혼란만 안겨 줬다는 혹평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가장 필요한 건 정부의 재정 지원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실업 지표를 보며 “추가 경기 부양책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 측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민주당 측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최근 연이어 5차 부양책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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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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