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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뉴욕증시]이제 곧 대선인데…美 부양책 타결 예상보다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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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부양책 기대에 장 초반 증시 급등

므누신-펠로시, 5차 부양책 합의 또 실패

이제 곧 대선인데…장중 지수 상승폭 줄여

美 고용·기업심리·소비 경제지표 '부정적'

페북 1.8%↑ 아마존 2.3%↑…기술주 선전

이데일리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이 객장에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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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이틀째 소폭 상승했다. 표면상 기술주 반등에 증시가 상승세를 탄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여야간 코로나19 5차 부양책 합의가 예상보다 쉽지 않아지고 있어서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양측의 갈등은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부양책 협상에 증시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장중 부양책 갈등 커져…상승 폭 반납

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3% 상승한 2만7816.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3% 오른 3380.8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2% 오른 1만1326.51을 기록했다.

요즘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건 코로나19 5차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다. 이날 장 초반만 해도 타결 가능성에 시선이 쏠렸고, 3대 지수는 큰 폭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 측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전날만 해도 “타결은 희망적”이라고 밝힌 영향이다. 민주당 측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며 “더 협상이 필요한 지점을 찾았고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양측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했다. 펠로시 의장은 “공화당은 민주당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며 백악관이 내놓은 약 1조6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 제시안에 부정적으로 답했다. 백악관 역시 이런 펠로시 의장을 비판했다. CNBC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과 펠로시 의장은 이날도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이로 인해 증시는 장 초반 상승 폭을 대폭 줄였다. 장중 한때 다우 지수는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아담 크리사풀리 바이털 날리지 창업자는 “투자자들은 워싱턴(정치권)에서 부양책 합의를 알리는 하얀 연기를 간절하게 기다렸다”며 “그러나 하얀 연기를 나타나지 않았고 오후 들어 양측의 어조는 더 신랄하게 변했다”고 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합의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여야간 갈등이 커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美 고용·기업심리·소비지표 부정적

이날 대거 나온 경제지표는 대체로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 20일~2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3만7000건으로 전주(87만3000건)와 비교해 3만6000건 줄었다. 블룸버그와 다우존스 등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85만건)보다 적었다.

하지만 미국 노동시장이 회복하고 있다는 방증은 아니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역사적으로 보면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팬데믹발(發) 실업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크리스 럽키 MUFG 유니온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간 실업청구 건수는 경기 침체를 끝내기에는 너무 높다”고 말했다. CNBC는 “노동시장의 지지부진한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기업 심리 역시 부진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4로 전월(56.0)보다 하락했다. 4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다시 내린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6.3에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8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전월 대비)은 1.0%로 7월(1.5%)를 밑돌았다.

그나마 시장은 떠받친 건 초대형 기술주의 선전이었다. 나스닥 지수가 1% 중반대 상승 폭은 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은 전거래일 대비 1.81% 오른 주당 266.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0.85%), 아마존(2.30%), 마이크로소프트(1.01%) 등 역시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4.46% 급등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25% 상승한 26.70을 기록했다.

미국장보다 일찍 마감한 유럽장은 부양책 기대감에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23% 상승한 5879.45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0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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