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해외 정상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냈다는 발표는 없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며 “트럼프 재선 시 북·미 관계가 급진전할 가능성에 대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트럼프 재선에 베팅했다는 얘기다. 익명의 외교 소식통도 “이번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 외교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적인 재검토 절차가 뒤따를 것”이라며 “바이든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김 위원장 스스로도 알기 때문에 김 위원장 입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간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을 대하는 김 위원장의 속내는 오는 10일 75주년 노동당 창건일에 다시 드러날 전망이다. 북한이 창건일을 전후해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간주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와 같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줄었다는 관측이 있다. 단 10일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미국이 민감해하는 전략무기를 공개하는 무력시위 가능성은 여전하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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