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남북한이 감염병 핫라인을 구축하고 비무장지대(DMZ)에는 평화 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는 평양시민들 (평양 교도=연합뉴스) 지난 24일 북한 평양 시내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25일 노동신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 장벽'을 강조하는 기사가 실렸다. 2020.9.25 chungwon@yna.co.kr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윤병주홀에서 열린 통일보건의료학회 '북한 코로나19 확산 실태와 창의적 남북보건의료 협력'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남북) 보건의료인은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공동관리를 위해 조건 없이 만나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료원장은 "(남북) 감염병 핫라인 구축이 당장 시급하고 남북 공동의 질병관리청 내지는 센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DMZ와 개성, 파주 등 접경 지역에 남북협력 평화병원을 설립하고 외관 골조가 마무리된 평양 종합병원도 플랫폼으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이 보건 안보 측면에서 공동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전염성 질환 공동관리 위원회 구성이나 보건의료협정 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장 남북이 머리를 맞대기 어렵다면 세계보건기구(WHO)나 유엔의 중재로 국제기구를 포괄한 동아시아 지역 공동회의를 시작하는 방안 또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참여하는 보건 전문가 협의체 모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동북아 방역협력체와도 유사한 방안이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보건의료 분야의 남북 협력은 중요한 과제"라며 "(남북이) 방역과 보건 협력의 물꼬를 트고 동북아 방역 협력체로 나아가면 한반도 평화의 단단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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