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추미애 장관이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검을 방문해 김홍영 검사의 부모님과 고인이 근무하던 사무실에서 추모의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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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1층 로비 벽에 설치된 추모패에는 '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정호승 시인의 '봄길'이라는 시 일부 구절이 쓰였다. 아울러 '故김홍영 검사의 희생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유족은 추모패 앞에서 헌화를 하며 "가슴에 맺혀 있던 부분이 풀어져 앞으로는 자주 웃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 문화에는 자식이 부모를 두고 먼저 가는 것은 나쁜 일이라는데 이렇게 국민들에게 좋은 가치로 남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추 장관은 이에 "김 검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겠다"며 "김 검사가 하늘 나라에서 '부모님과 법무 검찰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려는 내 뜻을 이해해주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김 검사의 어머니를 위로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에서 재직하던 김 검사는 지난 2016년 5월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당시 김 검사의 상급자였던 김모 전 부장검사의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 사실이 알려지자 대검찰청 감찰부는 김 전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진행했고 법무부는 김 전 부장검사를 해임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이에 반발해 해임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한 뒤 변호사로 개업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김 전 부장검사를 폭행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지난 3월 고발인 조사만 이뤄진 채 수사에 진척이 없었다.
이에 김 검사 유족 측은 김 전 부장검사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다. 수사심의위는 오는 16일 열린다.
shl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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