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검사 부모와 함께 서울남부지검 찾아
유가족 "마음에 맺혀 있던 부분 풀어져"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고(故) 김홍영 검사의 부모가 8일 오전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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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상관의 폭언 등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김홍영 검사의 생전 근무지였던 서울남부지검을 찾았다.
8일 오전 10시 45분께 남부지검 검찰청사에 나타난 추 장관은 김 검사의 부모와 함께 청사 앞 화단에 놓인 추모비와 추모식수 앞을 찾았다. 김 검사를 추모하는 뜻에서 심은 주목 옆 추모비에는 '당신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겠습니다'는 문구가 새겨졌다. 추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잠시 묵념을 했다. 이어 김 검사 부모와 청사 1층에 추모패를 걸고 김 검사가 근무했던 3층 사무실을 방문해 부모들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추 장관은 추모 행사에서 "김 검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겠다"며 "김 검사가 하늘나라에서 '부모님과 법무 검찰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려는 내 뜻을 이해해주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유족을 위로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김 검사의 부모는 "추모 나무를 심어준다는 것이나, 추모패의 글 모두 전혀 생각지 못했다. 이렇게 추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가슴에 맺혀 있던 부분이 풀어져서 앞으로는 자주 웃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오전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김 검사를 기리는 추모비를 닦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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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검사는 2016년 5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중 업무 스트레스와 직무 압박감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서른셋의 나이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대검 감찰 조사에서 상관이었던 김대현 부장검사(사법연수원 27기)가 2년 동안 상습 폭언·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고 법무부는 김 부장검사를 해임했다.
김 검사 유족 측은 지난달 14일 김 부장검사의 수사를 촉구하고자 검찰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는 부의심의위에서 이를 의결했다. 수사·기소 타당성을 검토하는 검찰수사심의위는 오는 16일 열린다.
한편 이날 추모식은 김 검사의 아버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아들이 근무한 흔적을 남겨줬으면 좋겠다고 청한 것을 추 장관이 이행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은 올해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9월 30일에도 김 검사가 근무하던 남부지검 검사실을 찾은 바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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