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을 최근 검찰에 고소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미 지난 3월 2일에 고소한 건”이라고 10일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반년 넘게 묵히다 공소시효를 보름 앞두고 지난 9월 30일 고소인 조사를 했다”며 “은근슬쩍 뭉개려다 드디어 지난 7일이 돼서야 비로소 피고소인 안진걸씨를 서면조사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안진걸씨가 서면조사에서 밝힌 입장을 기사로 접하곤 정말 황당했다”며 “저를 13번이나 고발해놓고 한다는 말이 ‘불법이라고 주장한 게 아니라 비리가 있었다는 점을 주장해 검찰 수사를 촉구한 것’이란다”며 “정말이지 해괴하다. ‘음주운전은 아니다, 술 먹고 운전했을 뿐이다’ 뭐 이런 건가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진걸씨보다 더 나쁜 건 바로 여당”이라며 “이런 ‘기획 고발’ 남발에 같이 장단 맞추고 신이 난 여당이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들이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한다는 말이 저런 일들”이라며 “우리 정치의 부끄러운 단면”이라고 했다. 앞서 7일 대법원 국정감사에서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김인겸 법원행정차장에게 질의하던 중 “나 전 의원의 (비리 의혹) 수사에 대해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했다”며 “서울대 법대 82학번 카르텔이 적용된 게 아니냐”고 질문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검찰도 참 딱하다”고 했다. 그는 “나경원 못살게 굴 시간에 옵티머스, 라임 수사나 제대로 했어야 한다”며 “저들에게 불리한 것은 없는 일로 하는 것, 추미애 장관표 검찰개혁 참 완벽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여당 의원들에 대한 선거법 위반 사건부터 추미애 장관 등 여권 인사 관련 사건, 그리고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옵티머스, 라임 사건에 이르기까지 상식의 눈으로 보면 어이가 없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공수처가 왜 이 정권에 꼭 필요한지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라며 “참 하수상한 시절이다”고 했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여러차례 고발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지난달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나 전 의원은 안 소장이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유튜브 방송에서 딸의 성신여대 입학과 자신의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운영에 비리가 있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가 훼손됐다며 그를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안 소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나경원씨가 탐사보도 기자들과 시민사회에 민사소송 및 네티즌들에 대한 형사고소를 남발하고 있다”며 “단군이래 최악의 뻔뻔함과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김은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