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식당에 걸려 논란이 된 `박쥐 시진핑` 풍자화. 배트맨이라는 이름의 풍자화는 일본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바탕 위에 그려졌다. [사진 제공 = 아이언웍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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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가 올해 내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한 식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박쥐에 비유한 풍자화가 내걸렸다가 '인종차별'논란에 휩싸였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필리핀 계 '패션 인플루언서'인 브라이언보이는 스톡홀름의 '리체' 식당에 들어갔다가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바탕 위에 박쥐 모습을 한 시 주석 그림 포스터가 걸린 것을 보고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얼마 전 중국계 친구와 함께 리체에 들러 음식을 주문하다가 식당 벽에 스웨덴 예술가 아이언아트웍스가 그린 '배트맨'이 걸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박쥐 귀를 한 노란색 시진핑 그림은 매우 인종차별적"이라고 썼다. 이어 사람들이 아시아계를 향해 '박쥐 먹는 인간들'이라고 비하하는 현실을 꼬집으면서 "인종차별은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썼다.
식당 측은 포스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또 "인종차별을 전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면서 "해당 포스터를 전시한 것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아이언아트웍스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깊이 사과한다"면서 "다만 나는 하드코어 풍자화를 주로 그리는 사람이다. 아시아 인종차별을 하려는 의도로 그린 것이 아니라 이번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과 중국 공산당(CCP)을 비판하려던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다만 BBC는 해당 풍자화 포스터가 중국 국기가 아닌 일본 욱일기를 바탕으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지구 반대편 곳곳에서는 코로나19사태 탓에 '반중 정서'(중국에 대한 반감)가 늘어났지만 한국이나 일본,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계까지 덩달아 차별과 폭행·폭언 대상이 되는 사례가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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