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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스브스夜] '그것이 알고싶다' 가평계곡 익사 미스터리…아내와 내연남의 '계획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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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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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윤 씨의 아내 이 씨는 왜 그 날 남편을 계곡으로 데려갔을까?

17일에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그날의 마지막 다이빙 - 가평 계곡 익사 사건 미스터리'라는 부제로 다이빙 사고로 사망한 윤 씨의 사건을 조명했다.

지난해 6월 경기도 가평 용소폭포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윤상엽 씨가 지인들과 함께 놀러 갔다가 다이빙 후 익사를 했다는 것. 그리고 제작진은 이 사건을 윤 씨의 아내 이 씨를 통해 접했다.

이 씨는 제작진에게 남편의 사망 보험금 8억 원을 두고 보험사와 분쟁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보험은 남편의 동의하에 가입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후 제작진은 보험사와의 분쟁에 관한 건으로 이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취재 도중 제작진은 윤 씨의 가족들과 연락이 닿았다. 윤 씨의 누나는 현재 동생 사망 사고에 새로운 첩보가 입수되어 수사를 진행 중이라 밝혔다. 그리고 사건의 피의자는 다름 아닌 윤 씨의 아내 이 씨였다. 또한 이 씨는 현재 보험사기와 살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윤 씨의 가족들은 윤 씨의 아내에 대해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는지 잘 모른다"라며 10살 이상 차이나는 동생과 이 씨의 관계부터 의심스럽게 보았다. 그리고 동생 사망 후 벌어진 일들 때문에 이 씨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이 씨는 윤 씨 사망 이후 그의 가족에게 자신에게 숨겨둔 아이가 있고, 윤 씨의 허락으로 아이를 입양한 상태라고 했다. 이 사실은 윤 씨가 사망하기 전까지 그의 가족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고 장례식장에도 찾아오는 이는 없었다.

그리고 윤 씨가 사망한 지 100일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이 씨는 수상 레저를 즐기고 딸, 친구와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는 것.

또한 사고 당일 밤에 다이빙을 해서 익사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 씨 등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가 다이빙을 한 후 수면은 잔잔해서 그를 찾을 수 없었고 물속에 들어가서 찾으려고 하자 물속 시야가 좋지 않아 그만두고 신고를 했다는 것. 사고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뒤늦게 일행들이 남편을 구하기 위해 구명 튜브를 던지고 구조 활동을 했지만 찾을 수 없었고 이후 신고를 받은 구조대가 도착한 후 남편을 찾아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부검감정서를 통해서 확인한 사인은 명확하게 익사였다.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가 지나치게 높지도 않으며 외상 등 특별한 타살 혐의점이 없던 것으로 경찰은 그를 익사한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이에 윤 씨의 지인들은 그가 수영을 하거나 다이빙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리고 이 씨는 남편이 수영을 전혀 못하지는 않다고 주장했고, 제작진은 그가 수영 강습을 받기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작진은 취재를 통해 당시 현장에 있던 이들 중 경찰 조사를 받지 않았던 단 한 명의 목격자와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리고 이 씨의 친구였던 최 씨는 이에 응해 자신이 아는 것을 모두 밝히겠다고 했다.

최 씨는 "그날 윤 씨를 처음 만났다. 함께 동행하는 것도 당일 알았다. 이 씨는 나한테 친한 오빠라고만 소개했고 나와 대화도 전혀 하지 않았다"라며 "솔직히 일행들에게 무시당하는 느낌이었다"라고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사고 직전까지도 윤 씨가 이 씨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

하지만 현장 상황을 봤을 때 사고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 씨는 사고 당일 윤 씨가 얕은 물에서 튜브를 타고 주로 놀았고 나중에는 밖에서만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다이빙을 할 때는 이 씨가 그에게 부추겨 억지로 올라간 인상이 진하다고 했다.

그리고 당시 비명과 함께 시야에서 윤 씨가 시야에서 사라졌고, 그의 낙하지점 근처에는 조 씨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때 이 씨가 자신을 데리고 구명 튜브를 찾으러 가자고 제안해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을 때 조 씨는 뭍에 가까워진 상태로 낙하지점에서 멀어진 상태였다고 했다.

최 씨는 당시 윤 씨 근처에 있던 조 씨에 대해 "이 씨와 사귀는 사이였다. 놀러 와서도 윤 씨를 옆에 두고 계속 애정행각을 했다. 어떻게 같이 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 씨는 자신의 내연남 조 씨의 존재에 대해 밝혔다. 그리고 그와 현재도 동거 중임을 제작진에게도 밝혔던 것.

이에 제작진은 이 씨가 현재 살고 있는 윤 씨 명의의 집을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주민은 아직도 윤 씨 명의 차량 앞으로 각종 고지서가 날아온다며 CCTV에 대해 언급했다. CCTV를 통해 이 씨의 의심스러운 점을 목격한 적이 있다는 것. 그러자 제작진은 CCTV 영상을 부탁했다. 그러나 이미 당시 영상들은 지워진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제작진은 윤 씨의 집 앞 CCTV 영상 복원을 시도했고 영상을 하나하나 살피며 사고 당시의 영상 등을 포착했다.

가장 먼저 발견한 영상은 6월 30일 물놀이 가기 전 아내를 기다리던 윤 씨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조 씨가 몰고 온 자신의 명의에 차에 타고 떠나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그리고 이틀 후 새벽 흰색 외제차가 등장했다. 차에서 내린 것은 아내 이 씨와 그의 내연남 조 씨. 아내는 상복 차림이었다. 두 사람은 윤 씨위의 집으로 들어갔다가 40분 후 점퍼 하나를 들고 나왔다.

발인날이던 7월 3일 조 씨는 이 씨가 아닌 다른 여성과 윤 씨의 집을 다시 찾았고 PC 본체 등 여러 가지 물건을 가지고 나와 집을 떠났다. 이에 제작진은 조 씨에게 왜 윤 씨의 물건을 가지고 떠났는지 물었다. 그러나 조 씨는 인터뷰를 시도하는 제작진에게 화만 낼뿐 인터뷰를 거부했다.

꽤 높은 연봉에 결혼 전 충분한 자산이 있던 윤 씨는 개인 회생을 신청했다. 이에 이 씨는 자신의 집이 기초 생활수급자라 윤 씨가 도움을 줬고, 돈을 모으는 것보다 돈을 쓰며 즐기며 살았던 윤 씨가 빚이 생겨 개인 회생을 신청한 것이라고 했다.

취재 과정에서 제작진은 이 씨가 과거 거주하던 동네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이 씨가 또래의 젊은 남자들과 동거를 했고, 이는 윤 씨와 결혼한 시기와도 겹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이 씨는 윤 씨와 결혼 상태에서 다른 남성과 결혼식까지 올렸다가 파혼을 한 일도 있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이 씨는 인터뷰를 거부하며 말을 아꼈다.

이후에도 이해하기 힘든 점들이 포착되었다. 윤 씨와 이 씨의 신혼집에는 부부가 거주한 것이 아닌 이 씨의 친구가 거주했다. 그리고 윤 씨는 신혼집 외에도 부동산 거래를 여러 차례 하려다가 중간에 파기한 것을 확인했다.

월 400의 안정적인 급여를 받으며 결혼 전 3,4억 정도를 모은 윤 씨는 사망 이전 친구들에게 소액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여러 차례 했다. 그런 그에게 아내 이 씨는 개인회생 변제금을 내지 않을 것을 종용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여러 채무로 힘들었던 윤 씨는 2018년 12월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귀신 헬리콥터 팝니다'라는 불법 장기 매매를 의미하는 은어의 글을 올렸다. 그리고 자살하려고 등산용 로프를 샀다는 등의 글을 작성한 것도 확인했다. 궁핍했던 시기에도 해외여행을 다녔던 부부, 그리고 윤 씨는 사망 이틀 전 해외에 있는 친구에게 밥 사 먹을 돈이 없다며 3천 원을 빌려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에 친구는 "토요일 새벽이었는데 그다음 날 놀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그 당시 놀러 갈 분위기가 아니었다"라고 했다.

그리고 윤 씨가 피보험자였던 보험은 여러 차례 실효 위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실효 직전 보험금을 납입하며 겨우 보험을 이어가고 있었던 것. 또한 윤 씨가 사망한 것은 보험 실효 4시간 전이었다.

이에 전문가는 "아내 이 씨와 조 씨의 관계를 도덕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이 사고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라고 분석했다.

이 시점에서 제작진은 목격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전문가는 이 사건에 대해 "입수에서부터 익사로 가는 과정 같아 보인다"라며 "물 온도는 낮고 정신이 없었을 거다. 생각보다 물이 깊고 어두운 상황에 당황해 근육 경련이 일어났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뛰어내린 것은 어디 한 군데 믿을 만한 구석이 있어서 그랬을 거다. 날 도와줄 사람이 있구나 하는 믿음이 있어서 뛰어내렸을 거다"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당시 목격자 최 씨가 보지 못했던 시간의 공백이 존재했다. 구명 튜브를 가지러 갔다 돌아오는데 든 시간은 2분 10여 초였던 것. 그리고 이 시간 동안 조 씨는 윤 씨의 낙하지점보다 뭍에 가까운 쪽으로 와 있었고 밖으로 나오는 것 같은 방향으로 몸을 돌리고 있었다고 목격자는 증언했다.

이에 전문가는 "옆에 튜브도 있었고 충분히 다가갈 수 있는 거리임에도 가까이 가지 않은 느낌이다"라며 "조 씨가 놀던 자리에서 윤 씨의 낙하지점은 10-15미터로 충분히 수영을 하거나 튜브 등을 던져서 구조가 가능한 거리다"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법의학 전문가는 그의 양쪽 기관지에서 발견된 포말을 지적했다. 그는 "포말은 살려고 했던 행동에서 나온 흔적이다. 수면을 오르내리며 물과 공기가 함께 들어가야만 포말이 생길 수 있다"라며 낙하 후 그를 보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들의 행동에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사회적 배경이나 히스토리를 점검하고 전후 사정을 잘 파악해 범죄 유무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남편을 사랑한 것인지 아닌지와 관계없이 의심의 영역에서만 판단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문가는 "누군가가 빠졌을 때 구조할 의무가 있다. 쉽게 구조할 수 있음에도 방치하는 경우 이것은 부작위에 해당된다"라며 "구조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상황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라고 조언했다.

자신의 집에 윤 씨가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던 이 씨. 하지만 이 씨의 어머니는 윤 씨에게서 받은 돈은 없다며 기초 수급금만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사위를 만난 것은 결혼 전 딸을 찾아왔을 때가 전부라고 덧붙였다.

사망 전 윤 씨는 자신의 핸드폰 메모장에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 아내는 내 빈자리 못 느낄 것, 장례식에도 안 올 거 같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전문가는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아내로서의 도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 당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얼마든지 멀어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던 상태다. 자신에게 부당한 행동을 했단 걸 알고 있었지만 저항하지 못했을 거다. 마치 길들여진 것처럼 그렇게 살아갔을지도 모른다"라며 씁쓸해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는 8억 원의 보험금을 아내 이 씨가 수령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무고함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입된, 의도된 사고가 아니라 우연한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라며 "그런데 분명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 궁핍한 상황에서 보험을 실효시키지 않고 유지한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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