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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언제 끝나려나'…한국GM, 임단협 교섭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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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측 '미래 발전 방안' 검토 후 이번 주 파업 여부 결정 방침

지난주 파업 카드 유보에도 부정적 기류 여전

뉴스1

한국GM 부평공장. (뉴스1 DB)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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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한국지엠(GM) 노사 갈등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노조가 파업 결정 시점을 미룬 상태지만,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노사 간 입장차가 여전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번 주로 예정된 제18차 교섭에서 사측 제시안을 검토한 후 파업을 포함한 향후 투쟁 방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 15일 17차 교섭 이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당초 17차 교섭에서 사측의 제시안을 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하려던 노조가 잠시 파업 카드를 보류한 상황이다.

노조는 또 미래 발전 방안 확보 및 교섭 과정에서 발생한 부당 징계 철회 등을 위한 전 조합원 서명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조기 출근과 잔류 근무도 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사측이 제조 과정을 평가하는 글로벌생산시스템(GMS) 수검도 모두 거부하기로 했다.

노조가 당장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임단협 교섭 등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노사는 여전히 부평2공장의 미래 발전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2022년 이후 부평2공장의 생산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부평2공장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하고 있는데, 모델 노후화로 생산·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다.

노조는 트랙스와 말리부가 단종될 경우 공장 폐쇄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측은 신차 배정 등은 당장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고,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상황이어서 신차 배정 여부 등을 임단협 교섭에서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사측은 부평2공장에서 생산 중인 말리부와 트랙스 생산 연장을 핵심으로 한 고용 안정 방안을 노조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평2공장의 미래 발전 방안을 놓고 양측의 입장 차가 크기 때문에 임단협 타결을 쉽게 예상하기가 어렵다"며 "코로나19로 지난해와 비교해 국내외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노사 모두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의 경영 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내수가 버텨주고는 있으나 해외 판매 부진으로 올 1~9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한 26만8961대에 머무르고 있다.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외에 돋보이는 모델이 없어 내수 성장세를 장담하기도 어렵다.

한편, 노조는 앞서 회사가 산업재해 예방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단체협약 및 합의 등을 위반했다며 고용노동부와 검찰에 사측을 고소·고발한 상태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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