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정 협상은 끝났으며, EU와 자유무역협정(FTA) 합의 없이 완전히 결별할 준비를 마쳤다고 으름장을 놨다. EU는 영국의 벼랑 끝 전술에도 불구하고 계속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딜 브렉시트' 으름장에 영국 70개 기업은 보리스 존슨 총리(사진)에게 EU와 합의가 영국 일자리 보호에 필수적이라며 논의 재개를 촉구했다.
영국 70개 기업은 17일(현지시간) 존슨 총리가 결별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다음주 EU와의 브렉시트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자동차, 항공, 화학, 농업, 의약, 기술,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700만명 이상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70개 이상 영국 기업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정치적 움직임이 영국 일자리와 투자를 희생시킬 수 있다"며 "협상을 빨리 마무리 짓는 게 일자리를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은 양측 지도자가 합의 방법을 찾아낼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무역협정 협상은 끝났다"면서 "EU는 어제 (EU 정상회의에서) 협상 관련 태도를 변화시키지 않겠다고 말함으로써 사실상 협상을 종료했다"고 주장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어 "EU가 근본적인 변화를 내놓지 않으면 대화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도 대변인 브리핑에 앞서 이날 TV로 중계된 성명을 통해 추가 양보 없이는 FTA 없이 EU와 완전히 결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이는 독립국가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U는 영국의 벼랑 끝 전술에도 협상을 이어갈 의지를 재차 밝혔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존슨 총리가 성명을 발표한 직후 트위터에 "EU는 합의를 위해 계속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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