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영화 '승리호'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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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억 대작 '승리호'는 어디로 향할까. 코로나19 여파로 여름을 피해 가을로, 결국 겨울까지 개봉일을 미룬 '승리호'가 극장가에 착륙하지 않고, 넷플릭스로 우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승리호'의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 관계자는 "'승리호'가 넷플릭스 공개를 포함, 여러 방면으로 개봉을 고민 중이다"라며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오전 한 매체는 '승리호'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거라고 보도해 관심이 쏠렸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이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은 한국형 SF다. 조성희 감독이 '늑대소년' 이후 송중기와 재회했고 김태리, 유해진, 진선규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240억원 이라는 큰 돈을 들였기 때문에 그 어떤 작품보다 '흥행'이 절실한 상황.
그런데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손익분기점을 넘으려면 독보적으로 관객수를 모아야 하는데, 영화의 질, 경쟁작 등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코로나19를 피해는 것이 상책이었다. 애초 여름 개봉 예정이던 '승리호'는 추석연휴를 앞둔 9월 23일로 연기했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겨울을 바라보게 됐다.
'승리호' 뿐 아니라 올해 수많은 영화들이 개봉일을 변경했고, 눈치싸움을 지속했다. 아직까지도 개봉일을 잡지 못해 고민하는 작품들도 넘친다.
영화 '콜'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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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전종서 주연 영화 '콜'은 애초 지난 3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아직 일정을 뚜렷하게 정하지 못했다. 이 외에 공유와 박보검이 주연으로 호흡한 '서복',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이 출연하는 현실 재난 영화 '싱크홀', 윤제균 감독이 연출하고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등이 출연하는 동명의 뮤지컬 영화 '영웅', 류승룡과 염정아가 호흡한 또 다른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등은 겨울 시장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베니스 국제 영화제 초청작 '낙원의 밤' 개봉일도 안갯속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에도 언제 또 상황이 변할 지 몰라 겨울 시장도 불안하기만 하다. 눈치싸움하다 해를 넘기게 되면 이미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들, 올해 개봉하지 못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산 넘어 산'이다.
이런 가운데 '승리호' '콜' '낙원의 밤' 등이 넷플릭스 개봉을 논의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올 초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주목받은 영화 '사냥의 시간'이 2월에 개봉하려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끝내 극장을 포기했다. 눈을 돌린 곳은 넷플리스 였고, 한국영화 제작자, 배급사 등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영화는 극장 개봉을 전제로 한다는 인식이 컸기 때문이다. 극장에 영화가 걸리지 않으면, 영화산업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고민을 하게 됐고, 활로를 뚫을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 자연스레 영상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OTT로 시선이 갔고, 영화계는 시청 점유율이 높은 넷플릭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또한 한국영화에 계속해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 '옥자', '사냥의 시간'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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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 '사냥의 시간' 등이 넷플릭스로 최초 공개 됐고, 최근에는 유아인-박신혜 주연 '#살아있다'가 해외에서 넷플릭스로 공개 돼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19 시대, 향후 개봉할 한국영화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영화 시장에서 한국영화와 넷플릭스가 어떤 시너지를 낼 지 지켜볼일이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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