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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인육 맛있을 듯" 막말 해외 공관 공무원…징계는 '경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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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애틀 총영사관 공무원, 욕설과 폭언 일삼아

지난해 11월 감사에도 장관 명의 경고로 그쳐

이태규 "퇴직 강요 등 2차 피해 제기돼 심각"

뉴시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2020.10.07.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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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미국 주시애틀 총영사관의 한 외교부 공무원이 공관 소속 행정직원들에게 상습적 욕설과 폭언, "인간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 등의 비상식적인 발언을 했음에도 경미한 징계만 이뤄졌다는 지적이 20일 제기됐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외교부 내부 관계자의 제보를 통해 확보한 내용에 따르면 주시애틀 총영사관 소속 공무원 A씨는 지난 2019년 주시애틀 총영사관으로 부임한 이후 해당 공관 소속 행정직원들에 대한 욕설과 폭언, 비정상적인 발언 등을 했음에도 징계는 장관 명의의 경고 조치만을 받았다.

제보에 따르면 A씨는 "에이 XX새끼야" 등의 욕설은 일상다반사였으며 "네가 퇴사하더라도 끝까지 괴롭힐 거다" "이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하냐" "내가 외교부 직원 중 재산 순위로는 30위 안에 든다"며 행정직원을 겁박하고 조롱했다

또 "나는 인간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우리 할머니 덕분에 조선인(한국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 등의 비상식적인 발언과 행정직원에 대한 기분 나쁜 신체접촉도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19년 10월 주시애틀 총영사관 소속 행정직원들은 A씨에 관한 비위행위 16건(폭언 및 갑질 외 사문서 위조, 물품단가 조작, 이중장부 지시, 예산 유용, 휴가 통제, 특근매식비 집행서류허위작성, 시간외근무 불인정 등)을 공관 간부에게 신고했고 공관은 본부에 감사요청을 진행했다.

외교부 감사관실 내 감찰담당관실은 제보 내용을 검토한 후 감찰담당관 등 4명으로 감찰반을 구성해 2019년 11월24일부터 29일까지 현지 실지감사를 실시했고 3개월 후인 2020년 1월 외교부 감사관실은 A씨에 대한 폭언 및 부적절 언사 관련해 공관 내 행정직원 대상으로 외교부 내 메일시스템을 통해 실명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도 A씨의 폭언 및 부적절 언사, 갑질 등에 관한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실이 지난 16일 외교부 감찰담당관 및 소속 사무관으로부터 보고 받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감찰담당관은 "해당 비위사건에 대해 A씨의 B행정직원에 대한 폭언(2차례) 및 상급자를 지칭해 부적절한 발언(1차례)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 외의 조롱, 인격비하 발언, 막말, 불쾌감 조성, 마약 옹호 발언 등은 양측 간 주장이 상반되고 주변인 진술 또는 증빙자료가 없어 사실관계 확인 불가해 문제 삼기 곤란하다. 그 결과 해당 A부영사에 대한 징계는 장관 명의 경고 조치가 주어졌다"고 밝혔다.

또 감찰담당관은 "현지 실지감사 당시 구성된 감찰반 4명은 A씨와 감사담당관실에서 근무하지 않은 인원들로 구성해 성실히 감사에 임했다"며 "현지 실지 감사 당시 공관 직원 대상 서면 문답을 진행했고 다수의 문답서에서 A부영사의 폭언 및 부적절한 발언 등이 적시돼 있다고 확인했다"고 이 의원실에 전했다.

이 의원실은 "외교부 감사관실은 양측간 주장이 상반되고 녹취 등 증빙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폭언 2건과 부적절한 발언 1건에 대한 사실관계만 인정하고 장관 명의 경고 조치라는 경미한 수준의 징계에 그쳤다"며 "국민권익위 등에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감찰 이후 공관 최고위 간부로부터 행정직원이 퇴직을 강요당하는 발언을 듣는 등 2차 피해도 제기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사안의 심각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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