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종합] 칼부림에 방화까지…김천 종합병원서 '흡연 싸움' 3명 화상·30여 명 대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찰,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

아시아경제

지난 18일 오후 경북 김천 한 병원에서 50대 환자가 흉기를 휘두르고 불을 질러 모두 5명이 다쳤다. 사진은 범인이 불붙인 침대 시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경북 김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간병인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병실에 불을 지른 50대 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환자는 화장실에서 흡연 문제로 다른 환자와 다툰 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김천경찰서는 지난 18일 밤 10시26분께 김천제일병원 6층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침대 시트에 불을 지른 50대 남성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19일 밝혔다.


A씨는 같은 병실을 사용 중이던 60대 동료 환자 B씨와 간병인 C씨의 얼굴 부위에 수차례 흉기를 휘둘렀다. 또 거동이 불편한 환자 3명이 누워 있는 침대에 라이터로 불을 질러 화상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환자 B씨는 SBS와 인터뷰에서 "어두운 데 칼 같은 게 번쩍거렸다. 그러더니 주저 없이 날 찔렀다"며 "'너희들하고 나하고 다 같이 죽자'고 하면서 (A씨가) 불도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병원 관계자 또한 "(A씨가) 다인실 두 군데에 불을 질렀다"며 "본인 병실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도 가서 문을 잠가 놓고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사진은 범행 현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B씨와 C씨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거동이 불편해 불을 피하지 못한 환자 3명은 화상 피해를 입었다. 이 밖에 입원환자 30여명이 긴급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소방대원이 출동하기 전 병원 관계자 등에 의해 진화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몇 시간 전 다른 환자와 화장실에서 흡연 문제로 다퉜고 평소 병원 생활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한 달 전부터 이곳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이전에도 알코올 의존증 등 정신질환을 앓았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